코로나19 이후 우리의 일상은 크게 바뀌었다. 대규모의 집합 행사가 모두 사라지고 일상에서 얼굴을 맞대야 하는 일조차도 쉽지 않은 일이 됐다.
비대면의 시대, 맑은 공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 숲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야외활동이 쉽지 않은 때 숲보다 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힐링할 수 있는 곳을 찾기 힘들다.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한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이때, 맑은 공기와 청정한 자연의 힘을 전해 주는 숲은 무엇보다 소중한 자원일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소중한 숲이 매년 산불로 사라지고 있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0~2019년) 평균 총 440건의 산불로 인해 매년 임야 700ha 면적이 사라졌다.
산불은 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가을철 산불 또한 방심해서는 안된다. 최근 산불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주로 3~4월에 집중됐던 산불이 연중 발생하고 있고, 대형화되고 있다.
바로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이상기후가 원인이다. 올해 이상기후로 호주와 미국에서는 대형산불이, 아시아는 태풍과 홍수 피해를 겪었다. 우리나라 또한 역대 최장의 장마라는 어려움을 겪었다.
산불로 사라지는 임야를 원상복구하는 시간은 40년에서 100년 이상이란 긴 세월이 필요하다. 한순간도 산불을 방심해서는 안되는 이유이다.
산불은 초동진화가 중요하다. 지상진화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어, 산림청 산림항공본부에서 헬기 6기종 47대가 전국 11개소에 배치돼 있고, 그중 전남에는 영암산림항공관리소에 3대가 배치돼 항상 출동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해남군도 1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를 가을철 산불예방기간으로 정하고, 산불전문진화대 56명을 14개 읍면에 조별 편성해 산불 취약지역 순찰은 물론 산불발생 시 초동진화에 어느 때보다 노력하고 있다.
황폐했던 산림이 울창한 산림으로 치산녹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산림공무원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산불 초동진화에 노력한 산불전문예방 진화대원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노력이 헛되지 않게 “자나깨나 불조심”, “꺼진불도 다시보자”라는 불조심 표어를 되새기면서 우리 모두의 관심과 예방이 절실한 때이다.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후손들에게 울창한 숲, 맑은 공기, 깨끗한 물을 물려주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열심히 푸른산을 지켜나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