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면 대흥리 김홍근씨, 마을을 국화정원으로 가꿔

국화축제가 열리던 날, 삼산 대흥리를 국화마을로 만든 김홍근 새마을지도자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삼산면 대흥리 마을주민들이 국화꽃 아래서 하나가 됐다. 마을회관 앞을 아름답게 장식한 국화 아래서 국화축제를 연 것이다.  
마을회관 앞 정자도 국화꽃이 장식하고 마을회관 앞 동산도 온통 국화꽃이다. 마을을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국화향연에 취하고 마을주민들도 국화와 함께 가을을 맞았다. 
이렇게 아름다운 국화를 그냥 보낼 수 없다며 주민들은 지난 14일 마을잔치까지 열었다. 일명 국화축제다. 
대흥마을을 국화공원으로 만든 이는 김홍근(72) 새마을지도자로 지난해 대흥사 입구에서 열린 미남축제 때 사용한 국화를 가져와 집마당에서 키웠다. 
집 마당으로 온 국화는 김씨의 보살핌으로 겨울과 봄을 나며 잎을 틔웠다. 바닷가에서 주운 전복상자는 화분이 됐다. 김씨는 올 4월 전복상자 화분을 마을회관 앞과 정자 앞으로 옮기고, 마을동산에는 국화를 옮겨 심어 작은 국화동산을 만들었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시처럼 김씨는 봄부터 매일 국화에 물을 주고 모양을 가꿨다. 더운 여름날엔 그가 이끄는 물 호스의 몸짓도 바빠졌고 그의 발걸음 횟수도 늘어났다. 
그에 보답이라도 하듯 국화는 하나둘 꽃망울을 터트렸다. 꽃망울이 하나둘 더해질수록 마을 전경도, 주민들의 얼굴도 환해졌다. 초가을부터 마을에 생기를 준 국화꽃이 하나둘 시들어가자 주민들은 이렇게 국화를 보낼 수 없다며 이름도 거창한 국화축제를 생각해 냈다.        
지난 14일 국화축제가 열린 대흥리 마을회관 앞마당, 온 동네 사람들이 국화축제를 즐겼다. 부녀회(회장 황정숙)는 음식을 장만하고 마을을 국화꽃으로 장식할 때 옆에서 힘이 되어준 김상기 이장은 손님 맞기에 바쁘다. 주민들은 지상천국이 따로 있느냐며 함평 국화축제보다 해남군청 앞 국화향연장보다 우리마을 국화가 최고라며 행복해 했다. 박종부 군의원도, 박성재 전 도의원도 찾아와 국화축제를 즐겼다. 
대흥마을 국화축제를 열게 한 장본인인 김홍근씨는 주민들에게 소소하지만 따뜻한 행복을 안겨주는 이다. 대흥마을회관에는 언제나 과자나 사탕 등 먹거리가 준비돼 있는데 김홍근씨가 마을주변에 버려진 공병을 모아 판 돈으로 사다 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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