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도 떠나버린
머-나먼 빈 하늘
끼륵~ 끼륵~
한 무리 기러기떼 울며불며
북녘하늘이 저물어 가누나…
석양의 노을이 저리도 고은 것은
이제는 氣勢 꺾이고 키마저 짧아진
落日의 슬픈 눈망울이련가…
깊어가는 가을밤
산촌의 달빛은 너무도 처량해
매마른 황풍荒風이 가난한 죽창竹窓을 때리니
문풍지가 부르르! 오열하고
덩달아 귀뜨리가 슬피도 흐느끼네
우수수! 우수수…
어미품을 떠나가는 낙엽의 슬픈 노래가
텅빈 들녘에 울려퍼지니
서걱! 서걱…
백발의 갈대가 온 몸 저으며 목놓아 소리치네
가지마라 가지마… 너 마저 떠나면
나는 나는 어찌하라고…애고애고
울지마라! 갈대 우지마…
나도야
모두 모두 보내고 빈방에 홀로 남아
장수長壽는 축복祝福이 아니요
고독孤獨은 견딜 수 없는 비애悲哀라
지겹도록 슬픈 내 여생을 반추하고 있단다.
황연명(해남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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