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 변화된 예산심의
사업설명회도 듣겠다 입장
해남군의회가 각 사찰에 지원되는 문화재 관련 예산도 꼼꼼히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번 군의회 정례회기에서도 군의원들은 내년 각 사찰에 지원되는 예산을 깊이 들여다봤다.
그동안 사찰 문화재 관련 예산은 불문율처럼 검토 없이 승인됐다. 이유는 국비가 먼저 확보된 예산이기 때문이다.
사찰 문화재 관련 예산은 해남군 명의로 국비를 신청하지만 실제 각 사찰의 노력으로 국비가 확보된다. 사찰의 노력으로 국비가 확보되면 군은 군비 15%를 더해 예산을 편성하고 군의회는 검토 없이 예산을 승인해 왔다. 한마디로 사찰 문화재 관련 예산은 손을 대서는 안되는 금기사항, 깜깜이 예산으로 인식돼 왔었다.
해남군이 편성하고 해남군의회가 승인한 내년 사찰 관련 예산을 보면 대흥사가 문화재 보수 10건에 23억4,000만원, 미황사는 4건에 12억이다. 추경까지 합하면 1년 동안 해남 여러 사찰에 지원되는 문화재 관련 예산은 5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이와 관련 군의회 총무위원회(위원장 서해근)는 비록 예산승인을 하더라도 내용에 대해 꼼꼼히 살핀 후 승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은 당연히 군의회에서 사업설명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해근 위원장은 각 사찰에 지원되는 문화재 관련 예산은 사찰고유의 영역에 포함되기 보단 해남군의 예산으로 봐야 하기에 큰 사업의 경우 먼저 사업설명을 들어 사업타당성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해남군의 모든 예산이 논의를 통해 국비를 신청하지만 사찰 문화재 관련 예산은 반대로 위에서 편성돼 내려온다며 사찰 문화재 관련 예산도 해남군에서 이뤄지는 사업이기에 당연히 꼼꼼한 예산심의가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예전과 달리 해남군의회에서 사찰 문화재 예산을 검토하고 나서자 대흥사 총무스님이 지난 14일 군의회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총무스님은 지역사회와의 소통하는데 소원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며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서해근 위원장은 초의문화재의 경우 대흥사와 민간단체가 각자 열고 있고 이번 미황사 금강주지 스님의 인사도 소통의 부재에서 나온 결과인 것 같다며 지역과의 소통을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