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곤 농정과장 34년 공직생활 마감
농민수당 정책수립 등 숱한 업적남겨

30년 가까운 세월을 해남군 농업분야에서 힘써온 농정과 양태곤 과장이 오는 24일 퇴임한다.

 

 해남농업정책의 대부, 양태곤 농정과장이 오는 24일 34년간의 공직생활을 뒤로 하고 퇴임식을 갖는다.
1987년 신안군 도초면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1990년 계곡면으로 발령받은 때부터 농업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00년 마산면 지방농업주사로 승진 후 2012년 계곡면장을 거쳐 유통지원과장, 농정과장 등을 거쳤다.
그는 34년 공직생활 중 30년을 농업분야에 몸담아 농민들과 교류하며 태풍, 폭우 등 자연재해에 따른 농업인들의 입장을 대변했고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양 과장이 산림보호팀장으로 근무할 당시 전국 시군 최초 산불진화대 조직은 당시 화제였다.  
이로인해 매주 토·일요일 공무원들의 비상근무가 없어지고 초기 산불 진화 시 직원 동원도 줄어 근무조건이 개선됐던 것은 전국지자체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친환경팀장으로 재직 당시 해남군은 전남 22개 시·군 중 친환경 농법이 21위였다.
이에 양 과장은 1년 이상 매주 읍면과 대규모 농업법인을 찾아 친환경농법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개혁을 추진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해남군은 서울, 제주 등 전국 학교에 친환경 급식을 납품하고, 전라남도 친환경 농업평가 최고상에 이어 대상 수상, 농식품부와 환경부가 주최한 평가에서도 대상을 받는 등 명실공히 친환경 군으로 성장했다.   
유통지원과에 몸담았을 때는 해남미소 주력 판매시스템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판매로 전환시켜 옥션과 지마켓, 이베이 등과 협약을 체결, 연 매출 15억원이었던 것을 30억원 이상으로 높였다. 해남미소가 올해 100억이 넘는 쇼핑몰로 발전하는데 바탕을 깐 것이다. 
해남군이 전국 처음 시행한 농민수당 도입과 이를 해남사랑상품권으로 지불하는데 그의 역할은 너무도 컸다. 농민수당은 전국 지자체로 전파돼 한국농업의 페러다임마저 바꾸고 있다. 또 농민수당 도입으로 탄생한 해남사랑상품권은 해남경제의 중요 축으로 자리잡았다.
농업과 유통에 30년간 몸담은 양 과장의 노력과 공로는 대통령상 1회, 국무총리 1회, 장관 3회, 도지사 3회, 군수상 3회로 이어졌다.
광주농고와 순천농대를 거쳐 40년 동안 농업과의 인연을 이어온 양 과장은 퇴임 후에도 농업과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양태곤 과장은 “정년 후에 하고 싶은 것이 많다. 먼저 영어도 배우고 싶고, 벼농사도 큰 면적은 아니더라도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 농업인들이 자연재해로 인해 피해를 받았을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농업재해 손해평가사에 도전해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 생활은 자부심이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해남군의 어려운 조건에서도 묵묵히  따라준 농업직 직원분들께 다들 고생했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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