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재 전 기획실장의
초보농사꾼 유튜브 눈길

해남군청 기획실장으로 퇴직한 박남재 전 실장은 유튜브 ‘해남농부 남재 TV’를 운영하며 초보 농부의 길을 걷고 있다. 
해남군청 기획실장으로 퇴직한 박남재 전 실장은 유튜브 ‘해남농부 남재 TV’를 운영하며 초보 농부의 길을 걷고 있다. 

 

 해남농부 남재 TV를 아십니까. 해남군청 기획실장으로 퇴직한 박남재 전 실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닭장 울타리 치는 방법, 초보자가 조심해야 할 굴삭기 상하차 방법, 흩어져 있는 농기구 한곳에 보관하는 법, 가을나무 심기 따라하기 등 별다를 것 없는 내용이지만 초보농사꾼에 초보유튜브 제작자가 만든 것이라 더 정감이 간다는 유튜브다.
유튜브 촬영장소는 본인이 운영하는 옥천면 용동 소재 해남본초농장이다. 해남본초농장은 헛개나무, 엄나무, 매실 등 약용수를 주로 재배하는 곳이지만 몇 마리 되지 않는 토종닭도 자란다. 
그런데 어느날 잘 자라던 토종닭이 털만 남기고 사라져버렸다. 삵일까 오소리일까. 피해를 막기 위해 개를 키워야 하나, 아니면 울타리를 더 단단히 쳐야 하나. 그런데 알고보니 범인은 매였다. 
이렇듯 해남농부 남재TV는 농장에서 마주하는 일상의 소재가 주다. 이동식 간이 삽목장 만들기,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숯불구이용 불판 만들기, 지주를 잘못 세워 실패한 작두콩 농사 등 초보농사꾼의 좌충우돌 세상살이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박 전 실장은 공로연수 1년을 마치고 올 7월1일자로 공직을 퇴직했다. 그리고 7월20일부터 유튜브에 도전했다. 유튜브 촬영은 핸드폰과 캠코더로 한다. 농사일 틈틈이 촬영한 영상은 저녁 시간에 무료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해 편집한 후 유튜브에 올린다.  
유튜브는 농사정보도 공유하고 해남 작물도 소개하고 싶어 시작했는데 막상 도전해 보니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해남본초농장 안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유튜브 특성상 인위적 요소가 아닌 일상에서 느끼고 접한 내용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이 더 매력적이기에 부지런만 하면 가능한 일이었다. 
박 전 실장은 매일 농장으로 출근한다. 오전 8시 이전에 출근해 운동을 하고 퇴근 전까지 약용수를 가꾸거나 닭 모이 주기, 텃밭 가꾸기를 한다. 이러한 모든 과정이 유튜브 소재다.
유튜브를 운영한지 4개월 동안 70편을 제작했고 현재 구독자수는 414명이다.
그는 군청 대신 농장으로 출근하는 지금의 삶에 만족한다. 또 유튜브라는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는 삶이 즐겁단다. 구독자들은 세련된 것보단 어설픈 농사꾼의 모습을, 소소한 소재를 더 좋아한다며 앞으로도 초보농사꾼의 삶을 그대로 보여줄 계획이란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