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식/미황사 신도회장
유명식/미황사 신도회장

 

 항상 어린이 같은 천진무구한 미소로 미황사를 더욱 포근하게 느끼게 해주셨던 금강스님이 미황사를 떠나신다고 합니다.
미황사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찬란했던 예전의 영화를 잃어버린 전각 3채의 쇠락한 절이었습니다. 그 이후 현공스님과 금강스님에 의해 전각 27채의 사찰로,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는  해남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으로 성장했습니다.  
또 템플스테이라는 명칭이 생소하기만 했던 2000년부터 삶에 지친 이들을 위한 산사체험,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을 위한 한문학당, 음악으로 마음의 치유를 제공한 산사음악회, 수려한 풍광을 품은 달마고도 걷기체험 등은 우리 해남의 문화자산입니다.
이러한 모든 일에 원력을 다하신 금강 주지스님과 현공스님이 미황사를 떠나신다면 그동안의 공든 탑이 무너질까 염려됩니다. 
정든 고향 집에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 것과 다름은 상실감과 허전함은 저 혼자만의 느낌일까요?
주인공이 없는 연극 무대가 아무리 화려한들 관객들의 호응과 감동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달마산 12폭 병풍 자락에 한 폭 한 폭 새겨진 아름다운 가람도 화룡점정 마지막 한 획을 그려줄 화백이 없다면 완전한 예술품이 될 수 있을까요?
1990년부터 현공과 금강스님의 원력으로 시작된 불사가 이제 마지막 화룡점정인 대웅보전 중창을 앞두고 있습니다. 
미황사 경내의 돌 한 조각, 풀 한 포기까지 꿰시고 있는 두 분 스님이 이를 마무리하실 방안을 없을까요. 전국의 사부대중들이 미황사를 찾았을 때 포근하고 안락한 어머니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스님의 거처를 보장해 주실 것을 대흥사와 조계종단에 간청드립니다.
더불어 해남군민들의 대의기관인 해남군의회에서도 우리지역 문화관광 발전을 위해 미황사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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