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읍면 자치위 구성, 자치분권시대 열어
업무 맡은지 2년만에 결실
해남형 분권시대 준비
아가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읍면단위 주민자치 운동이 시작된지 20여년이 됐지만 해남에서 주민자치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것은 2년이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해남은 짧은 기간 14개 읍면에 주민자치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가장 활발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해남 주민자치운동 중심엔 해남군청 혁신공동체과 나성군 팀장이 있다.
나성군 팀장은 “해남군의 주민자치는 가장 늦었지만 가장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2년째 주민자치 업무를 맡고 있는 나 팀장은 14개 읍면에 주민자치위원회를 구성하기 전 먼저 공무원 모임을 결성했다. 각 실과소 공동체 관련 업무 공무원들과 ‘공동체 활성화협의체’를 만들어 매주 1회 토론을 이어갔다.
그 결과 수백 페이지에 이르는 주민자치 관련 정책과 기획안을 도출해 냈다.
이를 기반으로 군의원과 각 면단위 활동가들의 참여를 이끌어냈고 현 정부의 국정철학인 공동체 회복과 맞물려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나 팀장에게 있어 2020년은 특히 의미가 있는 해다.
코로나19에서도 14개 읍면에 주민자치의 기틀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현재 해남 14개 읍면에선 주민자치위원회가 구성돼 활동에 들어갔는데 이중 황산면과 북평면은 행정안전부 시범 주민자치회로, 삼산, 북일, 계곡은 해남형 주민자치회로 전환된다.
나성군 팀장은 “각 지자체들은 주민자치 활동과 관련 숱한 시행착오를 겪어왔는데 해남군은 그러한 시행착오를 줄이려 한다”며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안은 주민자치의 핵심을 마을공동체 회복으로 놓고 일을 추진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나 팀장은 “지금 농촌마을에서 진행되는 사업들은 주민 전체 의견보다는 사업담당 기관 또는 마을 리더급 등 소수의견이 반영되고 있고 이로인해 농촌공동체는 퇴보하고 있다”며 “민주적 질서를 통해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것이 지금 처한 현실이다”고 말했다. 또 “변하려는 마음을 먹는 순간 50%는 성공한 것인데 모든 읍면에서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 무척 고무적이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변화는 주민뿐 아니라 나팀장에게도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나 팀장은 주민들과 함께하며 서로간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주민자치활동이 즐거움이다고 말한다.
2021년에는 더 바쁘게 돌아갈 것이라는 확신도 있다. 14개 읍면 주민자치회 연합회를 구성해 포럼 및 간담회 등 서로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고 교육, 문화, 경제 등 각 마을특성에 맞는 세부적인 프로그램 연구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 팀장은 해남의 주민자치는 가장 늦었지만 시행착오를 줄여가며 알차게 추진되고 있다며 주민자치의 핵심은 질적으로 완성된 조직이 얼마나 오래가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