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 장기발전계획 수립
지난해 4월, 해남군은 주민참여와 주민자치 역량강화를 중점에 두고 자치의 지지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장기발전계획 수립 공모사업을 기획했다.
그동안 주민은 행정에서 결정된 지역사업이 전문용역을 통해 산발적으로 이뤄지는 것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여왔다.
사업 실수요자인 주민을 배제한 채 파편적으로 이뤄지는 사업으로 지역 주민들의 갈등은 증폭됐고 만족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장기발전계획은 잘 기획된 사업으로 경제적 수혜를 받고자 하는 제반사업과는 그 취지나 과정이 전혀 다르다.
읍면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계획수립 전 과정에 다양한 지역주민의 참여를 이끌어 지역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민이 스스로 지역문제를 인식하고 지역자원을 발굴‧활용해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모든 과정이 바로 주민자치 학습의 장이다.
지난 26일 문화예술회관에서 2021년도 읍면 장기발전계획 수립 발표심사가 있었다. 당일 삼산, 화산, 옥천, 산이, 문내, 화원 총 6개 면의 주민자치위원회에서 한달여간 준비한 공모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심사는 현장전문가 3명을 포함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최대한 대상자 선정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올해는 작년 대비 2배에 달하는 읍면이 뜨거운 접전을 벌였고, 참가 읍면의 실력이 1년 만에 크게 성장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심사결과 2021년 사업대상자로 옥천면과 삼산면이 선정됐고 산이면이 예비후보로 내정됐다.
사업자 선정 다음 날인 27일에는 사전회의를 열어 읍면장기발전계획 수립을 돕기 위해 실행계획서 작성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지정 컨설턴트를 위촉했다.
군 관계자는 “장기발전계획 수립은 주민이 만들어가는 정책이다. 자원조사, 분과활동, 주민총회 등 전 과정에 주민이 참여하여 설계하는 데로 만들어지는 살아있는 생물과도 같다.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는 일련의 경험을 통해 자치역량이 강화되고, 해남군 자치기반이 형성되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