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해저면에도 말뚝 100% 고정 성공
‘해남의 에디슨’ 박선재, 새로운 발명품 선

대풍종합기계 박선재 대표가 발명한 ‘심해 말뚝박는 유압해머 장치’는 시운전 결과 100% 성공률을 보였다.
대풍종합기계 박선재 대표가 발명한 ‘심해 말뚝박는 유압해머 장치’는 시운전 결과 100% 성공률을 보였다.

 

 공학박사이자 민선5기 군의원으로 활동한 대풍종합기계 박선재 대표가 농어업인들을 위한 발명품을 개발해 특허를 마쳤다.
 옥천 영신마을 도로 옆에 위치한 박 대표의 작업실에서는 온갖 발명품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과거 마을회관에 가지 않고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마을방송을 할 수 있는 ‘텔믹스’란 발명품을 개발해 큰 반향을 일으켰던 박 대표가 이번에는 양식장 말뚝을 박는 기계를 개발해 어업인들에게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심해 말뚝박는 유압해머 장치’란 이름으로 지난해 5월 특허등록까지 마친 이 발명품은 말그대로 바다 깊은 곳에 말뚝을 심을 수 있는 기계장치다.
 박 대표가 이러한 장치를 만드는덴 이유가 있다. 우연히 김양식장에 들른 박대표는 어업인들이 김양식 작업을 위해 해저 말뚝을 박는 일련의 과정을 보고 발명품 착수에 들어갔다.

대풍종합기계 박선재 대표

 

 박 대표는 “3년 전 김 양식장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말뚝을 박는 것을 보았다. 크레인으로 말뚝을 들어 떨어뜨려 그 무게로 해저에 고 정 시키는 방 식이었다. 오직 중력에만 의존하는데 물의 저항은 물론 해저면이 뻘이 아닌 마사층에 걸리면 전혀 고정되지 않았다”며 “확실히 고정이 안 된 말뚝들은 조류에 뽑혀나가면서 어민들의 손실로 이어지기 일쑤였다. 이에 좀 더 확실하고 단단하게 말뚝을 박는 장치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대학 시절 유체역학 전공을 살려 바로 기계 제작에 들어갔다.
 발명품 제작에 걸림돌은 일정치 않은 해저면과 조류에 쓸려가지 않을 정도로 힘을 어떻게 말뚝에 전달 하냐는 것이었다. 따라 어떠한 굴곡의 해저면에도 수직을 유지할 수 있는 자이로코프 원리를 접목 시키고 여기에 유압해머를 달아 해머가 수직 상태의 말뚝을 해저면에 때려 박을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기 이르렀다. 시운전 결과도 만족스러웠다.
 해저면과 상관없이 100% 말뚝 박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본격적으로 발명품이 보급되면 그동안 김양식장으로 사용되지 못했던 단단한 해저층을 가진 해역에서도 마음껏 양식장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크레인 장치만 있으면 별도의 장비가 없이 ‘유압해머’를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상용화도 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유압해머와 동시에 출원·등록된 ‘양파수확기’도 양파 생산 농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표가 개발한 양파수확기는 기존 양파수확기와 비슷하지만 더 다각적인 일을 해낸다. 현재 시판중인 양파수확기는 양파를 파내서 뒤로 수확기 후면으로 보내는데 그치지만, 이번에 발명된 양파수확기는 공기압으로 양파순을 세워서 자른 뒤, 비닐멀칭을 분리해 옆으로 보내고 양파만 따로 수확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박 대표는 “안 그래도 힘든 농사인데 인건비가 올라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양파농사는 수확과 이동, 뒤처리 과정에서 많은 인건비가 발생하는데 이를 단순화 시켜 농가 소득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발명하게 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