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이전
애매모호한 민주당

경제적 득실 먼저
따져봐야 한다?

‘해남 군공항 저지 범대위’가 윤재갑 국회의원 지역사무실을 방문, 광주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윤 의원은 군공항 이전 저지보단 경제적 득실을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광주군공항 이전 문제를 놓고 해남군과 민주당 지역위원회의 온도 차가 다르다.
 해남은 여전히 광주군공항 이전 후보지 중 하나다.
 군공항 이전을 놓고 해남사회단체들은 ‘군공항 저지 범대위’를 구성하고 1,000명 위원을 모집하는 등 반대 움직임이 거세다.
 아무리 인구가 줄고 지역발전이 더디더라도 군공항 만큼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해남군의 입장도 분명하다. 2019년 군공항 후보지로 해남이 포함됐다는 보도에 해남군은 국방부 관계자의 방문을 거부하고 국방부에서 발송된 소포조차도 반송하는 등 초지일관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명현관 군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군공항 이전에 반대한다. 군공항이 간척지로 들어오면 농민피해, 인근 관광단지나 축사피해도 막심하다”며 “특히 민간공항은 무안으로 가는데, 군 공항만 해남으로 가져온다는 것은 아무리 군수가 유치를 희망한다고 해도 주민들이 용인하지 않을 것” 이라며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줄곧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윤재갑 국회의원의 입장은 다르다.
 지난달 30일,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
관련 간담회가 윤재갑 국회의원 해남사무소에서 열렸다. 윤재갑 국회의원은 국회의원 후보시절부터 군공항 문제에 대해서는 찬반입장을 피해왔다.
 이에 군 출신 국회의원이다 보니 군공항 유치를 희망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많았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군공항 저지범대위는 윤재갑 국회의원의 확실한 입장표명을 바랐다.
 하지만 윤 의원은 이날도 ‘군공항 저지’보다는 ‘경제적 득실’을 먼저 따져보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이러한 미온적인 태도에 대해 일각에서는 ‘사실상 찬성입장’인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은 ‘윤재갑 국회의원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라며 민주당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 윤재갑 국회의원의 애매모호한 태도에 저지범대위 측은 2018년 12월 광주광역시에서 국방부로 이첩된 ‘광주군공항 이전 예비후보지 군작전 적합성 검토에 대한 용역결과보고서’를 확인해 군민들에게 공개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윤재갑 의원은 ‘해당 자료는 현시점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을뿐더러 국회의원이라고 하더라도 타 지자체의 자료를 확인 송부 요청할 권한은 없다’고 거절했다.
 이에 저지범대위에서는 국회의원이 국책사업에 대한 자료를 요청할 수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지역현안 사업 정보확보와 공개는 국회의원의 본원적 역할임을 재차 강조했다.
 사실상 충분히 검토 가능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반대도 찬성도 아닌 애매모호함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못한 채 ‘득실 분석’에만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민주당 지역위원회, 당장의 비난은 피할 수 있겠지만 군공항 문제가 본격화됐을 때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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