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우즈벡, 미국빵 다양…고구마빵, 감자빵도 인기

 성지순례를 하듯 지역에 맛있는 빵집을 찾아가는 ‘빵지순례’ 문화가 떠오르고 있다. 프랑스, 우즈베키스탄, 미국 등 출신도 다양하고, 저마다 모양도 특이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해남빵지순례 코스는 해남읍에서 삼산으로 이어진다. 먼저 구 광주은행 사거리에서 시작해보자. 해남 유명 빵집들이 이 거리에 몰려있다.

 

‘감자빵’과 달콤 디저트

 해남읍 다미당에서 선보이고 있는 감자빵은 감자를 쏙 빼닮았다.
 직접 방앗간에서 찧은 찹쌀로 반죽하고 수미감자로 속을 채워 감자 모양으로 구워낸 빵이다. 감자에 흙이 묻은 듯 흑임자가루와 콩 가루를 뿌려 완벽하게 재현했다. 겉은 쫄깃하고 속은 부드러우며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다.
 어르신들의 식사대용으로 안성맞춤이며 합성첨가물과 보존료 등 화학 첨가물이 들어가 있지 않아 건강하다.
 감자빵은 전남도 추천 관광지 먹거리에 선정되기도 했다.
 다미당에서는 감자빵 뿐만 아니라 달콤한 디저트를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수제 디저트를 만들어내는데, 주인장의 솜씨가 좋아 눈으로 먼저 먹는다.
 매일 다른 종류의 디저트를 만들고 있어 인스타그램 ‘damidan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미당 : 해남읍 중앙2로 10 /535-3496

 

명불허전 원조 ‘해남 고구마빵’

 해남을 대표하는 브랜드 피낭시에 ‘고구마빵’. 전국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유사제품을 만들고 있지만 이곳의 고구마빵을 먹어보면 원조를 찾는 까닭을 알게 된다.
 주말이면 피낭시에 제과점에는 고구마빵을 사기 위해서 긴 줄이 늘어선다.
 피낭시에는 관광객들이 해남 ‘빵지순례’ 코스로 꼽는 필수 장소다.
 ‘해남에서만 맛볼 수 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 이현미 대표는 15년 동안 해남의 특산품인 고구마를 활용한 특색있는 고구마빵을 개발했다.
 피낭시에 고구마빵의 하루 생산량은 오전 오후 700개씩, 총 1,400개, 주말에는 2,500개를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주문이 몰리는 명절에는 4,000개 이상 제품을 만들고 있다.
 피낭 시에 소 식은 인스 타 그 램 ‘pinancier2006’에서 받아볼 수 있다.
피낭시에 : 해남읍 읍내길8 /537-6262

 

 

우즈벡 빵 ‘논’, ‘솜사’

 해남읍 고도리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 전문음식점 ‘알바라카’에서는 우즈벡 빵을 만날 수 있다.
 우즈벡 사람들이 식사 때마다 먹는 빵 ‘논’은 성인 두 사람이 손바닥을 펼쳐야 가려질 정도로 크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주식으로 먹는 납작 빵으로 스프에 찍어 먹거나 고기 요리와 잘 어울린다.
 고기와 양파를 볶아 속을 채운 빵 ‘솜사’는 우리나라 만두와 닮았다. 누구나 즐길 정도로 소량의 향신료 맛이 나서 처음 접한 이들도 쉽게 먹을 수 있다. 속이 고기로 꽉 찬 솜사는 보통 성인 남자도 식사로 2개 정도 먹으면 배가 부르다.
 솜사는 1개당 3,000원, 케이크 한 판 크기인 논은 4,000원으로 적은 크기로 나눠서도 살 수 있다. 담백한 빵을 좋아하는 이들은 이곳에서 빵만 사가기도 한다.
알바라카 : 해남읍 중앙2로 71 / 010-2159-7007

 

미국식 수제 ‘머쉬룸버거

 해남읍 거리를 걷다 만나는 2층 레몬색 건물은 미국 젊은 감성이 느껴지는 블레싱이다. 미국식 수제버거를 판매하는데, 해남에서 만나는 제대로 된 수제버거 맛에 놀라는 이들이 많다.
 고향 맛이 그리운 원어민 교사들도 즐겨 찾으며, 이미 주변 도시에도 소문나 주말이면 외국인들이 꽤 많이 찾는다.
 이곳에서 다양한 버거를 만날 수 있는데, 모든 버거에는 100% 소고기 패티를 사용한다.
 ‘치즈버거’는 전형적인 미국식 버거로 별다른 소스를 첨가하지 않고 치즈, 구운 양파, 불향을 입힌 패티 맛을 즐기며 먹을 수 있다. ‘베이컨토마토버거’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맛으로 촉촉한 소스와 패티, 토마토, 베이컨이 어우러져 풍미가 좋다.
 특히 마니아들이 많은 ‘머쉬룸버거’는 해남산 표고버섯을 사용해 신선하고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소스를 적당히 사용해 소고기 패티와 구운 버섯 향을 적절히 즐길 수 있다.
 또 블레싱에서는 푸틴, 칠리 프라이스, 치킨 맥앤치즈 등 다양한 이색적인 음식을 만날 수 있다. 블레싱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문을 열며 인스타그램 ‘blessing_haenam’에서 소식을 받아볼 수 있다.
블레싱 : 해남읍 중앙2로 18 2층/532-6612

 

명장에게 배운 ‘프랑스빵’

 

 삼산면사무소 인근, 들녘에 생긴 빵집 삼산브레드가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현대식으로 지어진 건축물에 깔끔한 인테리어, 부담 없이 담백하게 즐기는 빵이 조화를 이룬다.
 이곳에선 빵의 본고장 프랑스에서 명장에게 배운 대로 천연 발효종인 ‘르방’을 이용해 프랑스식 빵을 만든다. 르방빵, 바게트, 치아바타, 크로와상, 깜빠뉴, 호밀빵 등이 인기 메뉴다. 프랑스 밀가루, 소금, 물, 효모로 만들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유럽에서 빵을 밥처럼 즐겨 먹듯이 영양이 풍부해 한 끼 식사대용으로 손색없는 빵을 내놓고 있다. 바게트는 그냥 먹어도 고소하지만, 버터를 발라 먹거나 햄과 치즈를 넣어 샌드위치를 해 먹으면 맛이 더 좋다.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빵이 나오는 오전 11시가 되면 빵을 사러 오는 이들이 줄을 잇는다. 들녘의 중간, 상권이 없는 이곳에 자리 잡은 빵집은 이미 많은 이들에게 입소문이 났다. 이곳 제빵사는 홀로 빵을 만들기때문에 매일 만들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다.  정성을 담아 구운 빵은 적은 양이라 금방 매진되며, 인스타그램 ‘3mountainbread’에서 소식을 받아 볼 수 있다.
삼산브레드 : 삼산면 신기큰길 28 / 532-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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