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 연호부녀회, 1년째 영양죽 배달

황산면 연호부녀회원들의 영양죽 배달이 벌써 1년째로 접어들었다.
황산면 연호부녀회원들의 영양죽 배달이 벌써 1년째로 접어들었다.

 

 매달 동네 어르신들에게 영양죽을 배달하는 황산 연호마을, 벌
써 1년째이다.
 지난 23일 황산면 연호리 맥주공장에서 죽을 쑤고 있는 연호부
녀회원들을 만났다.
 코로나 이전 시작한 죽 배달이 1년째 이어지면서 죽은 마을 주민들을 잇는 상징적인 끈이 됐다.
 죽이 어르신들을 세상과 이어주는 매개체가 됐고 그리운 얼굴을
보는 날이었다.
 연호부녀회는 죽을 쑤는데 보통 정성을 쏟는 게 아니다. 죽을 끓이는데 멸치, 대파, 다시마 등 갖은 재료로 육수를 낸다. 어르신들의 치아 사정을 고려해 재료를 잘게 다지고 큰 솥에 넣고 정성으
로 젓는다. 적당히 죽이 퍼지면 어르신들을 위한 영양죽을 포장한다. 부녀회원들은 두 팀으로 나눠 마을을 쭉 돌며 어르신들을 만난다.
 어느 달은 미리 전화를 돌려 점심을 드시지 말라고 공지를 하고,
또 어느 달은 깜짝 준비해 서프라이즈 죽배달을 한다.
 신옥희 부녀회장은 “죽을 쒀서 어르신들을 만나 얼굴을 뵙고 잘
계셨는지 안부도 묻고 한다”며 “코로나 때문에 밖에 못 나가시다
보니 어르신들 다리 힘이 많이 약해져 걱정이다”고 말했다.
 매월 1회 어르신들에게 건강죽을 대접하는 연호부녀회는 이날
소고기와 야채를 넣어 소고기야채건강죽을 준비했다. 매달 다양
한 죽을 배달하는 연호부녀회는 코로나로 지친 마을 어르신들의
건강은 마을에서 책임져야 한다며 건강죽 봉사를 매달 이어갈 것
이란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