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이 추진하는 군립미술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
고 있다.
군립미술관 장소는 옛 화산남초등학교다. 물론 시골 한적한 곳에 위치한다고 해서 미술관이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적한 곳에 위치한 미술관이 성공하는 경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전시물과 미술관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여기에 주변의 인프라다. 그러나 군립미술관이 들어서는 옛 화산남초등학교는 그 어느 곳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미술관을 상징하는 작품도 작가도 없다. 주변의 인프라도 없고 톡톡 튀는 기획력을 갖춘 운영자도 없다. 현재 해남군 용역에서 제시한 군립미술관 운영프로그램은 저학년 수준이다. 미술관의 운영방향과 내세울 상징 전시물은 전혀 없고 수십가지 체험 프로그램만 열거 해놓고 있다.
해남읍과 각 학교 방과후 프로그램, 지역아동센터에서도 접할 수 있는 체험거리이다.
주변 인프라도 없고 미술관을 대표할 만한 상징작품도 없는 군립미술관은 돈먹는 하마로 전락할 수 있다.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또 투자하고 또 투자하는 일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우린 가학산자연휴양림과 우항리 조류생태관에서 그러한 사례를 접했다. 해남군은 땅끝ㄱ미술관도 운영하고 있지만 1년에 한두번 전시뿐 닫혀있는 공간으로 전락했다.
해남군립미술관이 표방하는 방향도 찾기 힘들다. 해남의 사설미술관인 행촌미술관과 수윤미술관만 보더라도 남도 수묵을 표방하고 있다. 공재 윤두서로부터 시작된 남도의 수묵전통을 잇겠다는 표방이다. 해남군이 폐교 된 8개교를 매입한 것은 누구나 환영한다. 다만 그것을 운영하는데 고민의 깊이가 너무 얕다는데 있다. 해남군이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군립미술관, 애들 소꿉놀이처럼 보인다.
- 기자명 해남우리신문
- 입력 2021.03.1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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