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대산 높이 올라 장군대좌 터를 찾아
투구봉에 좌정하고 남댕이들 바라보니
무진봉 미인형국 옥녀단좌 마주했네.

교하 천도 지리 박사 孟津의 이의신은
여의주를 삼키고 국풍수가 되었건만
분토동 명당혈을 종신토록 감추었네.

後洞을 돌아들어 安亭里에 다다르니
우뚝 솟은 영매산 모란반개 좋을씨고
원주이씨 낙남조 구충삼효 나셨구나
누란의 조선 역사 의로써 구하였네.

禾內川 따라가니 竹城山 기마군사
말달이재 넘나들며 養軍內에 몰아치고
죽산현 옛 고을, 백제고토 완연하다.

금강골 벽계수는 長村마을 명당수로
호남사림 대문장 임억령이 나셨구나.

은적산 옥등괘벽 불 밝히기 좋다마는
오뉴월 가뭄 들어 금장이 흠이로다.

해남 현감 문안 오던 아침재를 뒤로하고
봉명산 줄기 내린 燕邱浦에 다다르니
비산비야 황토 언덕 제비명당 좋을씨고
堂頭里 흘러가니 회룡고조 분명하다.

池洞마을 황소샘은 백성들의 젖줄이고
청호정 열녀비는 우리 고장 자랑이라
병든 남편 살리고자 생살을 도려냈네.

큰 들을 바라보며 路下里 접어드니
길 아래 마을이라 사람들아 괄시마소
제봉산 배산임수 양택지가 분명구나.

山幕里 접어드니 공세포가 확연하고
午湖江 물결 너머 흑석산이 장엄하다.

낙남조 강릉공 수양대군 반대하여
처남과 바둑두다 바둑판을 내던지고
혈혈단신 낙남하여 무진봉에 막을 치고
두견새를 짝하여 청고하게 살았다네.

外湖里 접어드니 솔무랭이 숭어바위
어변성룡 꿈을 꾸며 바다로 헤엄치고
오호강 형제바위 의좋게 앉아있네.

만대산 저 구름아 원효대사 아시는가,
배나무골 암자 터는 수풀 속에 묻혔지만
장군바위 매향비에 전설로 살아있네.

미타향도 무리 지어 미륵세상 염원하며
천년의 꿈 향을 묻던 貝浦는 어디인가.

서산에 해는 지고 인생길도 저무는데
부평 같은 한평생 남은 날이 얼마든가
등촉을 부여잡고 밤늦도록 잠 못 들어
유람가를 적는 까닭 벗님네는 아시는가,

어화 세상 사람들아
이 노래를 듣거들랑 馬浦歌라 이름하소.

 

 

<작자, 소암(小岩) 이채근(李采根)>
1930년 해남군 마산면 외호리에서 태어나 2006년 여름 작고했다. ‘마포가’는 故 이채근이 만대산에 올라 마포 땅을 굽어보며 조선시대 최고의 풍수가였던 선조 이의신의 전설을 회고하면서 각 마을의 역사, 명소, 인물, 지명에 담긴 의미를 가사체로 써 내려간 시이다. 특히 1979년 전남대 주최 전국 고등학생 백일장 대회에서 아들 이형권이 장원상을 받아오자 기념으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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