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사 길정원 사업이 전면 수정됐다. 길정원 사업은 우회도로 개설을 기본으로 한다. 우회도로 개설은 위험한 일이었기에 이를 환영한다. 현재 대흥사 숲길 산책로는 해남군민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됐다. 아침저녁으로 숱한 군민들이 이 길을 걷는다.  그러한 길 위에 우회도로 개설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토지 소유주인 대흥사가 우회도로 개설에 난색을 표하면서 길정원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되게 됐다. 해남군은 군민들의 사랑을 받은 산책로를 보강하는 선에서 대흥사 길정원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제2차 추경예산안에는 대흥사 제1주차장 맞은 편에 제2주차장 조성비 3억원이 편성돼 있다. 제2 주차장은 이미 지난해 설계까지 마친 상태며 도비 1억5,000만원도 편성된 상태다.
 물론 주차장이 생기면 접근성이 좋아지겠지만 사찰이 가지는 고유한 매력은 점차 사라진다.
 비움에서 더 큰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편리함보단 조금 불편하지만 비움에서 오는 자연과의 교감이 대흥사를 더욱 생기있게 만든다. 대흥사와 집단시설 지구 상인들 간은 상생의 관계다. 대흥사 경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기보단 집단시설지구를 포괄하는 넓은 의미에서 대흥사권 개발을 추구해야 한다.
 따라서 대흥사 길정원사업을 제2주차장을 조성하려는 곳까지 확대하길 희망한다.  볼라벤 태풍으로 황폐화 된 이곳에 작은 숲 속 정원을 조성해 쉼의 공간으로 조성하길 바란다.
 아름다운 길은 누구나 걷고 싶어한다. 대흥사 숲길터널과 산책로는 아름다운 길이다. 이 길에 자연을 더해야 한다. 주차장이 아닌 쉼의 공간이 돼야 사람들이 더 걷는다.
 제주도 올레길 이후 걷는 문화가 관광산업으로 자리잡았다. 대흥사 숲길을 걷을 수 있는 길 정비와 함께 이 길을 즐거움으로 걸을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길 위에서 펼쳐져야 한다. 대흥사 숲길을 명품길로 만드는 것은 큰 예산보다 걸을 수 있는 스토리텔링, 길의 가치를 더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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