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활용 조형물
문내 선두리 배진용씨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감탄을 자아내는 곳, 알록달록한 색과 모양에 환호성이 나온다. 가정집의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어느 것 하나 같은 모양 없이 수백개의 조형물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조형물 안에는 소나무, 매화 등 다양한 분재들이 배치돼 있다.
 문내면 선두리에서 아는 사람은 안다는 이곳에는 배진용(67)씨가 30년에 걸쳐서 돌을 모아 만든 조형물들이 있다.
 배씨는 해양폐기물을 재활용해 작품을 만들었다.
 그는 바다를 걷다가 떠내려 온 부표에 우연히 눈길이 갔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더해 부 표에 눈 코입을 조각해 눈사람 모양을 만들기 시작했다.
 웃는 표정, 찡그리는 표정, 슬픈 표정, 놀라는 표정 등 어쩜 어느 것 하나 똑같은 것이 없다.

 

 

 여기에 엄지손톱만 한 작은 플라스틱을 일일이 주워 모아 부표를 꾸몄다. 30대부터 수석에 빠져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며 돌을 주웠던 그는 부표에 돌을 붙여 꽃모양, 얼굴, 모자, 목걸이 등 다양한 모양을 냈다.
 수석도 손톱만 한 크기에서 손바닥만 한 것까지 그야말로 수석 박물관이다. 마루와 거실의 벽면, 안방 벽까지 수석이 가득 찼다.

 

 

 마당에는 돌을 쌓아 만든 돌탑도 여러 개 있다. 배씨의 집은 작품 속에 파묻혀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은 플라스틱과 돌에 일일이 실리콘을 발라 작품을 만든 그간의 열정이 있었기에 만듦새 좋은 장관을 관람할 수 있다.

 

 

 문내면의 명소, 꼭 한번 둘러볼 만한 장소다. 그는 방송에도 여러 번 출연했다. 배씨의 집은 이웃들도 가끔 구경올 정도로 마을에서도 유명하다.
 관광해설사들도 그의 집을 하나의 관광코스로 소개하고 있다. 그는 어찌 알고 찾아오는 관광객들 때문에 가끔은 문을 닫아놓고 사람이 없는 척 하기도 한단다.
 배씨는 “소문이 났는지 무지하게 귀찮아. 주말이면 찾아오는 이들이 많아 마당에 빨래도 못 널고 있다”며 유명세를 치르는 데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구경 온 사람들이 플라스틱 조각을 만져보고 똑떼어놓고 간다며, 다시 고치려면 매번 실리콘 비용이 들어가는데 이 비용을 지원해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을 전했다.

 

 

 한 명의 집념이 만들어낸 가정집 박물관. 그의 작품에 더해진 정성과 긴 세월이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문내 가정집 박물관 : 문내면 수구샘길 2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