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이 차량이 붐비는 신청사 주변에 지중화작업을 시작했다.
 지금도 청사공사로 주변이 난리인데 지중화공사까지 겹쳐 연말까진 꼼짝없이 불편을 감수해야 할 판이다. 문제는 이곳 구간이 구도로라 땅속이 정신없은 관로들로 난리라는 점이다.
 이번 지중화 사업은 어떻게 보면 신청사 부지매입 당시 진행됐어야 할 사업이다. 아쉬움이 남지만 지중화사업은 충분히 반길일이다.
 해남읍은 여기저기 두서없이 세워진 전신주로 보행환경이 좋은 편이 아니다. 또 어지럽게 얽혀 있는 전기·통신줄을 보고 있으면 해남군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 맞나’ 의구심이 들 정도로 낙후한 환경이다. 전신주를 피하기 위해 유모차를 차도로 내려 끌어야 하는 환경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자’는 것도 우습다.
 전선 지중화사업은 도심의 미관과 보행환경 개선은 물론 비·바람 등 악천후에도 영향을 받지 않아 군민 안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진행돼야 할 사업이다.
 특히 현재 진행하고 있는 지중화사업은 한전과 5:5 사업비를 분담해 진행한다.
 해남군의 욕심은 청사 주변 지중화사업에 이어 이를 해남읍 전역으로 확대하고 싶다. 그것이 가능하기 위해선 한전의 지원이 필요하다.
 그런데 전선지중화에 대한 잦은 민원이 발생하면 한전은 굳이 해남군과 지중화사업을 함께 할 이유가 없다. 최근 첫삽을 뜨긴했지만 관계부서는 시작 첫날부터 지친 모습이다. 항의전화와 항의성 방문이 이어지고 고성이 오갔다. 명군수도 민원전화에 종일 시달렸다는 후문이다. 살림살이가 궁색한 해남군의 입장에서 순수 군비만으로는 지중화사업을 추진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최소 읍 생활권만이라도 지중화사업이 지속돼야 한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넉넉한 마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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