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된 건 아니라지만 정리하자 여론
가로수 식재보단 도로변 관리가 우선

지난겨울 강추위에 후박나무가 냉해를 입어 가로수로 기능을 상실했다는 비판이다.
지난겨울 강추위에 후박나무가 냉해를 입어 가로수로 기능을 상실했다는 비판이다.

 

 경관훼손 주범으로 낙인됐던 국도변 후박나무 가로수가 동해피해로 더욱 볼품없이 전락해 제발 정리하자는 여론이 일고 있다. 그동안도 보기 힘들었는데 이젠 흉물로까지 전락했다는 비판이다.
 올해 1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14℃까지 떨어지는 강추위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송지면을 제외한 완도구간과 화원구간, 삼산, 현산, 해남읍 등의 후박나무 대부분이 동해를 입었다. 녹음이 진 주변 풍경과 대비돼 더욱 흉물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해남군은 후박나무가 고사된 것은 아니고 다만 생장에 문제가 생겼기에2~3개월 뒤엔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전문가를 불러 조사한 결과 아직 죽은 나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초 먼나무도 똑같은 현상을 겪었지만 뒤늦게 새싹이 올라오면서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생장에 문제가 있는 가지를 솎아내고 속살이 오르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남전역 국도변에 식재된 후박나무가 과연 가로수로서 기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되짚어 볼 문제다.
 피해를 입은 가로수가 살아난다 하더라고 볼품없이 자랄 수밖에 없고 또 절반 이상이 제대로 된 수형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어 오히려 경관을 저해하는 주범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매일 국도변을 따라 출퇴근하고 있는 화원면 김모씨는 “도로변 가로수를 볼 때마다 타지인이 뭐라고 할까 부끄러운 생각이 먼저 든다”며 이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남과 완도 구간 26㎞ 도로변에 식재된 후박나무는 총 1,000여 그루, 이 중 절반에 가까운 나무들이 이미 가로수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또 국도 18호선 황산~진도 구간 13km에 이르는 구간의 910그루의 후박나무도 노랗게 변해있다.
 이에 많은 군민들은 가로수 식재보단 도로변 관리가 우선이라며 이번 기회에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편, 해남군은 국도변 모서리 등에 황금사철나무와 홍가시를 식재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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