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청 해양수산과 천일준 주무관
용역업체 없이 공모사업도 준비

해남 어업환경 변화에 큰 일조를 한 천일준 주무관은 매일 공사현장과 사무실을 숨 가쁘게 오간다.
해남 어업환경 변화에 큰 일조를 한 천일준 주무관은 매일 공사현장과 사무실을 숨 가쁘게 오간다.

 

 공직사회에서 쏟아지는 업무에서 별도의 공모사업을 준비하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용역발주 없이 혼자서 사업계획서를 만들고 주민들을 교육 시키고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이가 있다.
 해양수산과 천일준 주무관은 지난 2019년 ‘어촌뉴딜 300사업’ 3개 공모사업을 용역업체 없이 준비했고 이 결과 화산면 구성항과 현산 두모항에 총 15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수십 페이지 분량의 사업계획서에는 사업개요와 사업 시행의 필요성, 세부계획, 예산집행 방향, 관리·운영 계획 등을 넣고 별도로 PPT자료를 만들어 어민들을 교육하고 발표 리허설까지, 야근은 물론 주말까지 반납하고 사업에 매달렸다.
 천 주무관은 “당시 3개월 남기고 갑자기 사업 공모가 시작돼 용역업체에 맡길 틈도 없었다. 사업에 해당할 만한 어촌계를 선정하고 사업 계획서를 만들기 시작했다. 힘들긴했지만 개인적으로 어촌 뉴딜사업을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자신의 손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공모사업을 추진한 천 주무관의 경험은 연이은 성과로 이어졌다. 어촌 뉴딜 300사업에 7개 사업이 선정되면서 총사업비 578억원을 확보하는데 기여한 것이다.
 어촌뉴딜 300사업은 전국 2,000개의 크고 작은 어항 중 300개를 선정해 해양관광산업 활성화와 어촌혁신성장을 위해 항을 현대화하는 사업이다.  이에 전국 지자체가 공모 사업에 몰려들기 때문에 경쟁률이 만만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해남군은 가장 높은 선정비율로 매년 사업을 확보하고 있다.
 또 해남군의 유일한 국가어항인 어란진항에 500억원의 추가 사업비 확보로도 이어졌다.
 어란진항은 2024년까지 25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해부터 물양장 및 외곽시설 보강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선박수에 비해 항내가 좁고 여기에 낚시꾼들까지 더해 지면서 접안의 불편은 물론 선주들간 잦은 마찰도 발생했다. 이에 천주무관은 기존항을 보조할 수 있는 신규 어항의 필요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해수부에 건의해왔고 그 결과 지난 4월 중 ‘국 가어항 개발계획 수립용역’ 지역별 간담회에서 현재 어란진항 북측에 방제 및 도제를 설치한 대체접안시설 확보사업이 반영됐다. 즉 어란진항 제2선착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항상 어업인들의 불편사항을 경청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던 천 주무관의 노력이 연이은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면서 부서 내 칭찬도 자자하다.
 천일준 주무관은 바람은 소박하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들이 잘 마무리돼 어업환경의 변화를 하루빨리 피부로 느꼈으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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