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횡단보도 기능 상실한 해남교~읍사무소길
불법주정차 만연, 유튜버 한문철TV서도 조명

불법주정차와 보행자도로공사 등이 겹치면서 길을 건너던 중학생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지점인 해남교~읍사무소 길목)
불법주정차와 보행자도로공사 등이 겹치면서 길을 건너던 중학생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지점인 해남교~읍사무소 길목)

 

 “이곳에서 15년 동안 장사했지만, 그동안 대형사고가 없었던 것이 신기할 뿐 언젠가 일어날 사고였다.”
 횡단보도 내 불법주정차와 형식적으로만 만들어진 보행자도로, 차도 한면을 점령해 버린 주정차. 이미 인도 및 횡단보도의 기능을 상실한 해남교~해남읍사무소 길에서 사고가 났다. 사고 당일 이곳에선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횡단보도는 트럭이 점령하고 있었다.
 지난 14일 오후 6시, 해남교 인근 편의점 앞에서 중학교 1학년 학생을 트럭이 덮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는 1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 한문철TV에 영상이 올라오면서 전국에 퍼졌다.
 피해 학생은 해남교를 지나 해남읍사무소 방향으로 지나던 중 오수처리시설공사로 보행자도로가 막히자 차도로 내려와 반대편 인도로 향하다 사고를 당했다. 특히 피해자는 횡단보도에 생수트럭이 주차돼 있어 조금 떨어진 차도를 통해 길을 건너던 중이었다.
 당시 가해 차량은 생수 상하차를 위해 역주차 중이었고 차량을 후진하던 중 길을 건너던 학생을 덮친 것이다. 피해 학생은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다행히 건강이 회복돼 일반실로 내려왔지만 심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당시 보행자도로 공사에는 안전유도원이 없었다. 그런데다 이곳 도로는 한쪽 차선을 불법주정차 차량들이 차지하고 있어 교차통행이 불가능한 상태였고 가해차량도 횡단보도에 주차한 것도 모자라 급가속 후진을 시도했다.
 공사 발주처인 해남군은 콘크리트 양생을 위해 단 하루 보행자도로를 막았고 안전유도원이 퇴근 후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보행자도로 공사에 있어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라는 입장도 표했다.
 피해 학생 부모인 A씨는 “횡단보도에서 한 걸음 떨어진 곳에서 사고가 일어나 형사처벌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인도통행이 불가능하고 횡단보도에 불법 주차된 오토바이와 트럭 때문에 횡단보도도 건너기 힘든 상황에서 빠르게 후진하는 차량을 누가 피할 수 있겠느냐”며 “다시는 우리 아이와 같은 억울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로와 공사 진행방식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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