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신청사 주변으로 전선 지중화 공사가 한창이다.
 신도시의 경우 전선지중화는 기본인 만큼 이는 시대적 흐름이기도 하다.
 들녘과 임야 등에 들어서는 태양광으로 해남의 모든 도로변은 전신주 천국이 됐다. 또 농촌 들녘도 관정설치로 인한 무분별한 전신주가 들어서 있다.
 하늘과 온전한 들녘을 바라볼 권리를 전신주와 전기선이 앗아가 버린 것이다. 해남읍만 봐도 각종 전선들이 어지럽게 하늘을 가리고 있다. 또 인도에 들어선 전신주 때문에 보행권도 잃었다.
 해남군은 신청사 주변의 전선 지중화 사업에 이어 해남 중앙도로와 북부순환로의 전선지중화 사업을 검토 중이다. 이곳 구간에선 약자들을 위한 보행환경 개선사업이 추진된다.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위해선 도로를 걷어내는 공사가 수반된다.
 이에 해남군이 전선지중화사업까지 검토하게 된 것이다. 전선지중화 사업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기에 한전, 통신회사와 협의가 필수다.
 해남군이 추진하려는 전선지중화 사업 계획을 환영하면서 도심환경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이 수립돼야 함을 밝힌다.
 해남의 도로는 사람이 아닌 차량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 인도 턱은 턱없이 높고 울퉁불퉁한 보도블록은 유모차가 다니기 힘들다. 인도폭도 좁고 높낮이도 심하다. 한마디로 걷기 힘든 길이다.
 이러한 길을 새롭게 단장하는 것이 해남군이 추진하는 보행환경 개선사업이다. 보행환경 개선사업도 읍 주요 도로변뿐 아니라 골목으로 이어지는 길까지 확대하는 장기계획이 수립돼야 하고 이와 맞물려 전선지중화 사업도 함께 수립되길 바란다.
 전선지중화 사업은 공간의 질에 해당된다. 공간의 질은 삶의 질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매일 접해야하는 공간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정서와 문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삶의 질과 관련된 공사는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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