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영화관 수탁운영자가 해남이 아닌 외지업체에 선정되면서 지역 내 청년 기업의 육성에 아쉬움을 남겼다.
해남군이 ‘해남시네마’ 7월 개관을 앞두고 공모에 응한 5개 업체 중 (주)작은영화관이 협상 1순위로 선정됐다. 해남에선 해남사회적경제네트워크 사회적협동조합이 참여했지만 5순위로 밀리면서 사실상 협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해남군은 작은영화관 수탁자 선정을 위해 전국단위로 공모를 풀었다. 공모를 지역으로 국한할 경우 불공정시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작은 영화관은 기술적 전문성이 요구되는 것도 아니기에 다른 지자체의 경우 군이 직영하는 곳도 있다.
최근 해남군은 청년이 머무는 해남군을 만들기 위해 각종 청년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군의 청년정책 때문에 해남의 작은영화관도 지역 청년 업체에 돌아갈 줄 알았다.
하지만 공모가 전국단위로 이뤄졌고 이러한 공모결과 영화관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는 업체가 높은 점수를 받기에 이르렀다. 특히 점수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인 정성평가에는 체계성, 재정성, 건전성, 전문성, 체계관리, 지역사회 기여, 제안사항의 창의성 등이 포함돼 있어 이제 막 시작하는 해남업체가 점수를 받기엔 사실상 어려웠다.
해남에 작은영화관이 생긴다는 소식은 이미 4년 전부터 가시화 됐고 위탁 공고 또한 이미 정해진 수순이었다. 이는 지역사회에서 작은영화관을 운영하기 위한 청년단체 육성에 충분한 시간이었고 청년들도 이를 준비했다.
사실상 전국 업체들이 공모하는 사업에 해남업체가 선정되기란 사실상 어렵다. 그러나 육성하고 키우는 과정을 통해 지역업체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당연히 전략적 판단이 뒤따라야 했었다는 것이다.
이번 작은영화관 수탁업체 선정을 보면서 해남군의 통합적 군정운영에 의문 또한 갖게된다.
해남군이 청년정책과 일자리 창출 등을 군정 주요 목표로 뒀다면 그 사업은 작은영화관 수탁자 선정에도 이어져야 한다. 단절된 군정을 확인하는 자리가 된 셈이다. 해남시네마는 2년 뒤 또다시 수탁운영자를 선정한다. 그때도 지금의 공모방식을 들고 나온다면 우리의 자생력은 성장할 발판을 잃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