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시설 이미 포화상태, 안락사도 크게 증가
유기견 포획횟수가 크게 늘고 있다.
2018년 포획된 유기견은 103마리에 불과했는데 2019년 143마리, 2020년 269마리, 2021년 6월8일 현재 269건에 이르고 있다.
지금의 추세라면 올해 500마리 가까운 유기견이 포획될 전망이다. 불과 3년 만에 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유기견 포획횟수가 늘어난 것과 비례해 안락사되는 유기견도 크게 늘었다.
해남군은 유기견을 포획하면 10일간 권고기간을 거친 뒤 2달이 지나도록 견주가 나타나지 않거나 입양이 이뤄지지 않으면 안락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견주를 찾거나 입양되는 경우는 10% 정도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는 안락사로 처리된다.
포획된 유기견을 임시로 보호하는 동물보호센터는 지난해까지 위탁으로 운영되다 지금은 해남군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다. 단 수의사가 없어 안락사 등은 위탁 진료로 진행된다.
임시보호소 적정두수는 30여 마리지만 현재도 60마리 정도가 보호센터에 머물고 있다.
포획되는 유기견이 대폭 늘어난 것은 신고건수가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이다.
해남군 축산사업소 관계자는 과거부터 누적된 유기견수가 상당한데다 신고도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어미 개와 갓 태어난 새끼들을 박스 채 버리는 경우도 늘고 있고 특히 봄부터 가을까지 신고 건수가 많아 요즘은 하루 2~3건의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군 직영으로 운영되면서 보호두수는 크게 늘었지만 적정 보호두수가 크게 넘어서면서 ‘밀어내기’식 안락사가 이뤄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신고 건수가 포획건수를 앞질러 처리해야 할 민원도 계속 누적되고 있음도 밝혔다.
현재 해남군에는 유기견 관련 업무에 4명의 공무원이 배치돼 있고 특수한 경우 소방서와 협력에 포획을 진행하고 있지만 신고건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고전하는 분위기다.
이에 해남군은 국비를 신청해 보호시설을 증축할 계획이며 대대적인 중성화 작업도 계획 중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반려동물에 대한 군민들의 의식이다.
군 관계자는 “포획인력을 늘리고 보호센터를 증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감이 필요하고 여의치 않으면 중성화 수술을 통해서라도 반려견을 버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남양주에서 떠돌이 개가 50대 여성을 숨지게 한 일이 발생하면서 유기견에 대한 대책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해남읍 모 마을도 떠돌이 개가 하우스에서 키우던 염소를 잡아먹는 사건이 발생해 주민들이 야간에 집을나설 때는 골프채를 들고 나가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유기견에 대한 신고와 포획건수는 갈수록 늘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