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당 이어 대표적인 미인도 작가
이순희 여사, 단아한 여인상 표현

제6회 군민초대전에는 미인도 화가로 유명한 이순희 여사의 미인도 작품이 전시된다.
제6회 군민초대전에는 미인도 화가로 유명한 이순희 여사의 미인도 작품이 전시된다.

 

 스승인 숙당선생이 종이를 주며 자신의 미인도 작품을 보고 스케치 한번 해보라고 했다. 학창시절외엔 그림을 그려보지 못했던 터라 겁이 났지만 용기를 내 종이에 스케치를 했더니 스승은 “나를 잡아 먹겠구나”고 했다.
 그때가 40대 초반이었다. 학교 다닐 때 미술은 100점이었지만 정식으로 그림을 배워본 적이 없었다. 특히 당시는 다도에 빠져있었던 때다. 그런데 숙당선생으로부터 나를 잡아먹겠다는 말을 듣자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기생을 모델로 미인도를 그렸던 스승과 달리 차를 마시는 단아한 여인을 그리고 싶었다.
 아들에게 차 마시는 나를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촬영해 달라고 했다.
 그 사진을 바탕으로 나만의 미인도를 창작했다. 그리고 첫 작품을 스승에게 보여줬더니 깜짝 놀라시며 나를 넘어서겠다고 했다. 또 첫 작품을 서울에서 열린 대회에 출품했는데 덜컥 특선을 했다.
 옛 그림을 보고 매화도 그렸다.
 대부분 매화도는 가지를 사슴뿔처럼 강하게 그린 대신 꽃은 몇 개만 그리는 식이었다. 나는 가지는 강하게 표현하는 대신 여성스럽게 많은 꽃들을 그려 나만의 매화도를 창작했다. 첫 작품으로 그린 8폭 병풍 매화도를 본 스승도 여러 대가들도 놀랍다고 했다.
 또 2011년 대한민국미술대전에 매화도를 출품해 문인화 부분에서 특선의 영예를 안았다. 나는 고귀하고 절제된 매화를 보여주기 위해 채색보단 먹으로만 표현한다.
 당시 나를 제자로 삼겠다는 이들도 많았다. 그러나 숙당 선생이 작가들의 세계를 모른다며 말렸다.
 그래서 평생 해남에서 그림을 그렸고 전시는 주로 서울에서 열린 전시회에 초청 식으로 갔다. 또 당시는 미인도를 선물하기에 바빴기에 개인전이나 해남에서의 전시회는 꿈도 꾸지 못했다. 집에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은 상을 받았거나 전시회에 출품한 작품들이다.
 한편 승설당 이순희(88) 여사는 미인도로 유명한 숙당의 제자이다.
 또 우리나라 여성다인회의 기틀을 마련한 이다. 그는 1980년 전국 최초로 해남여성다인회를 발족시킨 후 40년이 넘도록 그 명맥을 이어 왔다.  1994년에는 해남여성다인회회원 15명과 함께 문화와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 다도 역사상 처음으로 시연회를 갖기도 했다.
 이순희 여사의 미인도는 오는 8월6일부터 행촌미술관에서 열리는 제6회 군민초대전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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