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동초 라멜라 교사, 아이들도 놀면서 수업

해남동초 정부초정 영어봉사 장학생 라멜라가 방과후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해남동초 정부초정 영어봉사 장학생 라멜라가 방과후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수업시간에 놀러가는 마음으로 가요. 놀다 보니 영어도 제법 늘었어요.”
 방과 후 프로그램에서 생활영어를 배우는 해남동초 6학년 권재한 학생은 자신 있게 말한다.
 미국 오클랜드에서 온 람라 배티 샘스(Ramla Beatty James, 이하 라멜라)는 지난해부터 해남동초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정부초청 영어봉사 장학생이다.
 해남동초에 오기 전 고향에서 잠깐 보조교사로 활동한 라멜라는 한국이란 나라를 잘 몰랐고 여전히 한국어는 서툴다. 하지만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는 라멜라에게는 이런 것들이 전혀 방해되지 않는다.
 라멜라의 수업은 아이들과 게임, 퀴즈, 눈치게임을 통해 웃고 떠들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는 방식으로,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물론 낯선 외국어에 대한 두려움도 없앤다.
 라멜라는 게임방식의 수업을 선택한 것은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라멜라가 초등교육을 받을 당시 배운 제2외국어는 스페인어였다.
 딱딱하고 지루한 수업방식은 항상 긴장하게 만들었고 외국어는 배운다는 설렘보단 고역으로 다가왔다.
 외국어에 있어 일방적인 교육방식에는 한계가 있음을 체감한 것이다.
 라멜라는 “카드게임이나 놀이처럼 감정을 쉽게 전달할 수 있고 편한 일상의 놀이처럼 배울 수 있는 수업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아이들이 외국어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라멜라의 이러한 교육방식은 뜻밖의 선물을 안겨주기도 했다.
 최근 2021년 상반기 정부초청 영어봉사 장학생 수업동영상 공모전 단독수업 부분에서 전국 대상을 차지한 것이다. 해남동초 5학년3반 학생들과 ‘May I Sit Here’를 주제로 한 수업 동영상을 공모전에 제출했고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발하는 그녀의 교육방식이 인정받은 것이다.
 라멜라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내가 잘하고 있는지 확신이 들지 않는 순간이 있었지만 이번 수상을 통해 그 고민에 대한 답을 얻은 것 같다.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어서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마음 따뜻한 해남동초 선생님들을 만났고 또 좋은 지역, 반겨주는 친절한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행운이다”고 말한다.
 자신이 살던 곳과 전혀 다른 문화를 알아가는 과정이 흥미롭다는 라멜라는 장학생 과정이 끝나면 당분간 한국어를 더 공부할 계획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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