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의회, 대북지원 법제화 요구
지난해 9월 20kg에 3만3000원 하던 해남쌀이 올 9월 현재 2만8000원(저가미, 도매가 기준)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무려 15%이상이 하락됐다. 중저가미의 경우 가격하락 폭이 더욱 크다.
해남지역 농협RPC들은 이 같은 가격하락에 따라 원가이하로 쌀을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쌀 재고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햅쌀이 나오면 값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모 RPC 관계자는 현재 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 RPC에선 재고처분을 위해 쌀 가격을 2만6000원까지 하락시켜 판매하고 있고 전국최고 쌀로 손꼽히는 경기미, 강원도 철원 오대미 경우에도 5만원대에서 3만원대에 팔릴 정도로 투매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상황에서 해남지역 쌀도 가격 하락폭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쌀 값 대책에도 가격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가격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은 추석을 겨냥해 판매되고 있는 햅쌀 가격에서 나타나고 있다. 현재 햅쌀 가격은 20kg 한 가마에 4만5000원선, 지난해에 비해 조생종 벼 수확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2000원 이상 하락했다.
이 같은 쌀값 하락은 재고미 증가 때문이다. 계속되고 있는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대북지원을 통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최대 481만7000여톤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쌀 재고량은 140만톤, 적정 재고량 72만톤의 2배에 달하고 있고, 대북지원 등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내년 쌀 재고량은 200만톤 이상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은 분석에 의하면 재고미에 대한 대책이 없으면 내년 쌀 가격은 올해보다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쌀 값 하락에 대해 농민회 등 농관련 단체 등도 올해는 그동안 농협과 쌀값 협상이 아닌 대정부 투쟁을 통한 대북지원 등으로 쌀 값 안정을 위한 대책마련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쌀값 하락에 대해 해남군의회도 지난 6일 쌀 대북지원 결의문을 채택했다.
해남군의회는 쌀 대북지원 중단 등 재고량 증가로 쌀값이 크게 하락했다며 수확기를 앞둔 농민들은 생산비도 보장받지 못한 쌀 가격에 삶의 의욕마저 상실하고 있다며 정부는 대북지원을 통한 쌀 값 안정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군의회는 정부의 쌀 대북지원 사업 조속한 재개, 쌀 대북지원 법제화, 쌀값하락으로 인한 농가소득 감소에 따른 조속한 쌀값 안정대책 실시로 농업인 피해 최소화를 건의했다.
박성기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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