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 만든 작품 3천여점
문내 우수영 김정범씨

문내면 우수영 김정범씨는 집안을 가득 메운 3천여 점의 돌 작품들을 수작업으로 만들었다.

 

 문내면 우수영 김정범(73)씨는 그야말로 돌에 둘러싸여 돌과 함께 산다.  그의 집은 온통 돌이다.
 벽면을 가득 메운 작품들은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아름다운 돌작품들이다. 3천여 점에 이르는 돌 작품들은 모두 김씨가 작은 돌을 골라 붙여 수작업으로 만들었다. 작품을 보면 단순하면서 유쾌하다.
 김씨의 작품은 생동감이 있어 금방이라도 움직일 것만 같다. 달려가는 사람, 긴 목을 자랑하는 기린, 암벽을 타는 사람, 칼싸움하는 사람, 스케이트 타는 사람, 거북이, 잠자리, 꽃, 버섯, 나무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들었다.
 어릴 적부터 손재주가 좋았던 그는 수석을 취미로 하다가 2010년부터 돌작품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예술성을 폭발적으로 뿜어냈다. 머릿속에 새겨진 형상들을 돌로 표현했는데, 밤낮없이 작품을 만들었다.
 남다른 구상력으로 늘 새로운 작품들을 만들어내 어느것 하나 같은 모양이 없다. 그의 작품을 들여다 보면 웃음이 절로 난다.
 농사를 짓고 있는 김 씨는 농사일이 없는 겨울철에 주로 작업을 많이 한다. 김씨는 돌을 만지고 있으면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돌이 다양한 형태로 변모하는 데서 즐거움을 찾는다고 말한다.
 수천개의 작품을 만들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돌을 고정하는 접착제 문제다. 그는 주로 글루건을 사용해 작품을 만들었는데 시간이 흐르면 접착력이 떨어져 새로운 방법을 고안 중이다.
 그동안 그의 작품을 보며 따라 만들겠다는 사람들이 몇몇 나섰지만 금방 포기했다.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줬지만 구상력 없이 그의 작품과 비슷한 모양을 만들려고만 해 흥미를 쉽게 잃었다.
 김씨는 작품을 만들면서 밤을 샐 때도 많다. 작품 구상은 잡지를 보다가 그림이 하나씩 떠오를 때도 있고 인터넷, TV에서도 영감을 받는다.
 김정범씨는 “만들어놓은 작품을 보면 우습다. 어떻게 이런 생각으로 만들었는지 신기하고 스스로도 구상력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작은 돌을 모아 구상이 그려졌을 때 만드는 작업이라 일은 더디기만 하다. 그러나 자신이 구상한 작품이 탄생할 때마다 그는 무엇으로 형용할 수 없는 성취감을 맛본다.
 가끔 집에 온 지인들과 친척들은 그의 작품을 보고 감탄한다. 재밌고 신기하다며 각자의 소견을 한마디씩 건넨다.
 김 씨의 꿈은 전시회를 여는 것이다. 또 옥상에 전시장을 만들어 누구나 작품을 구경하게 공간을 조성하고 싶다.
 그는 앞으로 작품에 색깔을 입히거나 돌에 그림을 그려 다양하게 작품의 방향도 넓혀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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