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평 귀촌부부 한진·이윤숙
나란히 전남미전 특선·입선

북평면 영전마을에 귀촌한 한진·이윤숙 부부는 백련 선생에게 서예를 배우면서 해남살이가 더욱 특별해졌다.

 

 2015년 북평면 영전마을에 귀촌한 한진(69)·이윤숙(70) 부부는 서예를 배우면서 해남살이가 더욱 특별해졌다.
 시골에 연고가 없었던 부부가 해남과 인연을 맺은 것은 친구를 따라 해남으로 휴가를 오면서다.
 아름다운 풍광을 보며 정년퇴직을 하면 시골에 살고 싶다는 결심을 했고해남에 내려오게 됐다.
 부부는 서예를 백련 윤재혁 선생에게 사사 받았다. 남편 한씨는 서예를 몇 번 시도했다가 포기했던 경험이 있었고, 아내는 서예가 처음이었다.
 아내 이윤숙씨는 “서예를 배우고 좋은 분들과 어울리면서 해남에 계속 정착하게 됐다”며 “좋은 선생님을 만나 서예를 배운 것은 큰 행운이다”고 말했다.
 이들이 서예를 배우게 된 것도 북평 어르신들의 권유 덕분이었다. 서울에서 교사였던 남편 이야기를 건너 들은 북평 서예교실 어르신 세 분이 부부의 집을 방문해 함께 서실에 가보자며 권유했다. 어르신들의 방문에 감동받았던 부부는 2016년 4월부터 서예를 시작해 꾸준히 5년을 배웠다.
 그 결과 이번 전라남도 미술대전 서예부문에 아내 이씨가 특선, 남편 한씨가 입선하면서 서예에 정진해온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묵향도 좋고 만나는 사람들도 늘 반갑다는 부부는 일주일에 두 번 백련 선생과 회원들을 만나는 시간이 소중하단다.
 매번 선 긋기를 하다가 몇 번이나 포기했었다는 남편 한씨도 백련 선생의 칭찬과 격려 덕분에 지금까지 정진할 수 있었단다.
 부부는 서예교실 어르신들을 보며 노년의 모습을 그려본다. 어르신들이 보여주는 여유와 관록, 작은 일에 연연해하지 않고 건강하게 장수하는 삶을 따라 걷고싶다.
 부부는 “해남에 내려와 넘치는 사랑을 받았고 따뜻한 정을 느끼고 있다”며 “형제들과 나눠 먹는 재미로 농사도 짓고 논을 보면서 1년이 지나는 것을 느낀다. 농부로 살며 서예를 취미로 즐기니 시골살이가 이토록 즐거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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