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이 넘치다니 우수영 일대 주민들 공포
해남군, 해수면 상승 고려해 연안공사설계

새벽시간 우수영 마을에 밀려든 해수로 주민들은 한때 공포를 느꼈다.
새벽시간 우수영 마을에 밀려든 해수로 주민들은 한때 공포를 느꼈다.

 

 비 한방울도 내리지 않았던 지난 23일 새벽 1시30분 경 바닷물이 해일처럼 주택가를 덮쳤다. 잠을 자고 있던 문내면 우수영 마을 주민들은 집안으로 밀려드는 물에 한순간 공포를 느꼈다. 또 일부 주민들은 급히 대피했다. 바닷물이 둑을 넘어 마을까지 밀려든 것이다. 바닷물이 밀려든 시간대는 해수면의 높이가 가장 높았던 만조시기. 주민들은 바닷물이 가장 많이 들고 빠지는 9물 사리때였다고 기억했다. 
선두마을 조인현 이장은 바닷물이 조금 넘친 적은 있지만 바닷물이 마을을 덮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23일부터 25일까지 만조때에 지속됐다. 해남군도 긴급히 수해현장을 찾았지만 바닷물이 마을까지 밀려든 원인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한 것이 원인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해수가 넘친 곳은 문화재 보호구간으로 낙후된 석축이 바다와 마을을 가르고 있다. 이에 해남군은 이번 일을 근거로 문화재청과 협의를 통해 해안가에 석축공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석축 높이도 최대 만조를 기준으로 설계한다. 이와 함께 군은 바다로 연결된 마을 하수구와 배수구에 자동문비도 설치한다. 이번 마을로 들어온 해수는 둑을 넘거나 마을 하수구와 배수구를 통해 역류해 들어왔기 때문이다. 자동문비는 만조시 저절로 닫히는 기능을 한다. 
한편 지구의 온난화가 불러온 대기 불안정으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전 지구를 강타하고 있다. 해남도 집중호우를 피해가지 못했다. 게릴라식 집중 폭우와 함께 해수면 상승도 지구에 크나큰 재앙이다.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금의 속도대로 해수면이 상승할 경우 10년 뒤부터는 미국에 홍수가 급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지만 지구의 모든 나라에 해당되는 연구이다.
한반도 해수면의 경우 2100년에는 최대 73cm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토 일부가 침수되는 것이다. 해수면 상승과 관련 남의 일로만 여겼던 해남군도 이번 해수피해로 해수면 상승의 위험성을 인지하게 됐다. 또 지구온난화가 불러온 집중 폭우도 경험했다. 
세계 각국은 지구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탄소중립 선언에 나섰다. 우리 정부도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탄소중립 산업구조 전환 촉진 특별법’ 제정에 착수했다. 특별법이 제정되면 사회 모든 부분에서 온실가스 감축이 진행되고 해남군의 각종 지원정책도 급격한 변화를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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