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길 대표 이윤희씨, 미술·음악 결합 수업도 눈길

바람길 대표 이윤희씨는 동료들과 함께 바람길을 조직해 아이들 입장에서 마을교과서를 만들어 볼 계획이다.

 

 “너의 바람에 내가 길이 되어줄게” 그림책 강사였던 이윤희씨가 동료 강사들과 함께 바람길을 조직했다. 
독서, 미술, 음악을 교육하는 강사들과 협업해 해남에 맞은 교과 커리큘럼을 짜기 위해 만든 청년 커뮤니티 그룹이자 비영리 단체이다.
그는 10여년 째, 지역에서 그림책 강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전까지 학원에서 수학·초등 전과목 강사 생활을 했지만 독서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을 위해 독서강사로 나선 것이다. 
그는 초등학교 3·4학년에 재학중인 1남1녀를 둔 학부모이기도 하다. 그림책 강사로 직업을 전향하는 데 이유 중 하나가 우리 애들을 가르쳐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양한 그림책을 읽고, 연구하고, 자녀들을 교육하다 보니, 자연스레 지역 아이들에게도 질 좋은 수업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싶은 욕심으로까지 확대됐다.  
최근에 가장 즐겁게 수업한 곳은 북일초등학교였다. 3학년을 제외한 2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수업은 미술, 음악 강사와 협업으로 이뤄졌다. 수업을 들은 아이들이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단다. “세상에서 제일 싫은 것이 책인데, 이제는 그 책 내용이 궁금해서 도서관 가는 게 좋다”는 말이었다. 
아이들의 말은 그가 수업하는 이유이자, 자긍심의 원천이다.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생각 나누기를 주로 했다. 그러다 북아트 영역으로 범위를 확장했고, 학교 교과인 과학과 연계해 태양과 자동차, 로켓 등과 관련된 책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그것이 계기가 돼 지난해에는 해남군립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독서교실 책임강사로 활동했다. 
이어 이 대표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펴낸 마을 교과서를 만들어보자는 생각까지 하게 됐고,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과 스터디 모임을 꾸렸다. 그것이 바람길의 시초가 됐다. 
해남우리신문이 펴낸 ‘해남 옛이야기’ 등은 스터디 모임의 주 교재로 활용한다. 올 하반기부터는 차츰차츰 교과 집필 방향에 대해 구성원, 그 외 지역 사람들을 만나며 가닥을 잡을 계획이다. 

 

 


김성훈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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