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유아발달문제 심각 인지 필요
코로나로 마스크 착용이 장기화되면서 아이들의 언어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남의 A어린이집 원장은 “과거 코로나 이전에는 유치원에서 3~4명의 아이들이 언어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면, 코로나가 2년째 이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각 반에 1~2명, 많게는 3~4명씩 언어치료를 요하는 아이들이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로 인한 마스크 착용이 아이들의 언어 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29개월인 B양은 어린이집에서 친구들을 자주 물어서 또래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B양의 부모는 또래보다 아이 말이 조금 느린 것이라 생각했지만, 언어치료센터에서 영유아 언어발달검사를 받은 결과 또래보다 언어 발달이 17개월이 늦는 것으로 나타났다.
B양과 같이 언어 발달이 느린 아이들은 또래보다 표현하는 것이 서툴러 물거나 미는 것으로 의사표현을 해 또래 관계에 문제를 갖게 된다.
어린이집 교사 C씨는 “아이들은 대화, 놀이, 스킨쉽으로 상호작용을 하며 언어를 배우는데, 아무래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아이들과 스킨쉽이나 많은 대화가 조심스럽다. 마스크 착용으로 아이와 교사의 교감이 떨어지다 보니 언어나 감정표현도 더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심각성을 느낀 전국의 몇몇 기관, 단체에서는 어린이집에 입 모양이 보이는 청각장애인용 투명 마스크를 지원하며, 투명 마스크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해남에서는 언어 발달 문제에 대해 심각성을 인식하거나 지자체에서 논의가 되고 있지 않다.
아이의 언어발달 치료를 다니고 있는 학부모 D씨. 그는 지역에 언어치료 기반이 부족해 목포로 이사를 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D씨는 “아이를 키우면서 언어 발달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학부모들이 생각보다 주변에 많다. 주2회 언어치료, 미술치료를 받고 있지만 아이에게 더욱 자극을 줄 수 있는 곳에서 체계적으로 수업을 받아야 하는지 고민이다”며 “해남에 많은 어린이집, 유치원이 있는데 유아기 때부터 전문기관이나 군에서 영유아 언어발달검사를 조기에 해준다면 아이들 발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코로나 후유증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언어발달에 대한 군의 지원, 체계적 치료기관이 있다면 아이들이 자라나기 좋은 해남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언어발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아는 발달재활서비스 바우처로 언어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주민복지과(530-5316)로 문의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