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천 교장, 해남공고 변화의 주인공

학생들이 가장 행복해하는 학교운영을 추구했던 해남공고 조영천 교장이 해남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부임한다.

 

 고급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는 헬스장과 당구대, 노래방, 다트게임과 전자 농구대를 갖춘 힐링 게임장, 최고 사양의 e-스포츠게임실, 해남공고 이야기다.
아침 8시 교문에 들어서는 학생들을 맞는 이도 교장이다.
아이들이 원하는 삼겹살 실컷 먹는 날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학교 급식도 아이들을 중심에 놓고 편성한다. 해남공고에 대학 진학반을 만들고 실업계고에선 편성하지 않는 3학년 1학기 과정에 국·영·수 과목도 배치했다. 공무원반도 편성해 운영 중이고 5개 과의 칸막이를 없애고 원하는 분야의 자격증 시험도 보게 했다. 
조영천 교장 부임 후 해남공고는 연일 새로움에 대한 도전이자 실험이었다. 
그 중심에는 아이들의 행복이 있었다.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학교, 그 행복에서 공고생이라는 자긍심을 키우는 것, 조영천 교장이 추구한 교육관이다.
조영천 교장 부임 후 해남공고는 해남에서 가장 주목받는 학교가 됐다.
조 교장은 학생이 행복해하는 학교가 가장 바람직하다며 맘껏 먹고 맘껏 즐기는 학교에다 공부와 각종 기술이 더해져야 한다는 교육신념을 실천했다. 학생들의 질 높은 취업지원을 위해 학교의 모든 기자재도 최첨단 시설로 바꿨다. 학생들은 1대에 1억4,000만원에 달하는 전자부품생산 기자재, 1억원을 호가하는 CNC선반 등 최첨단 기자재로 기술을 연마하는데 해남공고 기자재는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이러한 것을 갖추기 위해 숱한 정치인과 교육 관련자들을 만나 설득했다. 
학생회가 원하면 다 들어 주는 교장, 항상 열려 있는 교장실, 학생들은 좀 바보 같은 교장이라 하지만 조영천 교장은 그 말이 싫지 않다. 
해남공고는 중학교 내신 50~60% 미만의 학생이 오는 곳으로 대부분 한 차례 실패에 대한 상처를 안고 있는 학생들이다. 그러다 보니 교사들의 학생들에 대한 존중이 낮았고 학생들도 낮은 자존감으로 학교생활을 했다. 그러나 이젠 교장 선생님과도 당당히 대화하는 주체로 변했다. 학생들 중심의 교육운영이 낳은 결과다. 해남공고에서 3년 동안 다양한 변화를 일으켰던 조영천 교장이 해남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9월1일 부임한다. 해남공고에서 추진했던 학생들이 가장 행복해하는 교육철학을 해남전역으로 확대할 기회를 맞게 된 것이다. 
해남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발령받은 그는 전남도의 역점과제인 기초학력 책임제, 미래를 준비하는 수업혁신, 지속가능한 미래학교 육성, 지자체 및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유대를 통한 마을교육공동체의 활성화 등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조영천 교장은 해남출신으로 전남대학교 사범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35년째 교직에 몸담아 왔다. 1987년도에 진도실업고등학교를 시작으로 송지종고, 해남공고 등에서 교사로 근무했고, 진도 고성중 교감, 완도 군외중 교장으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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