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문화마실이야기 대표
김성훈/문화마실이야기 대표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됐다. 서울, 경기, 대전, 부산의 4단계를 제외하고 여타의 지자체는 3단계를 시행하고 있다. 어느 사업체에서는 전직원 대상 2주에 한번 했던 코로나 검사를 1주에 한번씩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사를 강화하고, 혹시나 모를 전파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자구책이었다. 
필자 역시, 이러한 지역 사회 분위기를 감안해 8월 말에 예정된 청년 난 장터 행사를 10월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그런 상황에서 청년센터 두드림 개관 연기 소식을 들었다. 잠정적으로 23일로 연기됐지만, 코로나19 전국 확산세와 사회적거리두기에 따른 정부 지침에 따라 얼마든지 변동이 가능한 상황으로 파악이 됐다.
도시락 배달을 하는 청년의 오토바이 소리가 (구)광주은행 사거리에서 신호 대기 중인 차량을 훑고 지나갔다. 오늘 그 청년이 이 거리를 몇 번의 경적을 울리며 달릴지를 상상했다. 그의 출신은, 그의 나이는, 그가 배달업에 종사하는 이유는, 출근은 몇 시에 하는지, 퇴근 후 그의 또래와 어떤 만남을 갖는지, 무슨 이야기가 그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지, 최저시급과 주휴수당은 받는지, 배달 일만으로도 충분히 지역에서 살아갈 수 있는지, 그는 이 지역에 정착을 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이 지역을 떠나려고 계획하는지, 궁극에는 이 청년은 어떤 꿈을 꾸는지 등. 수많은 질문이 복잡한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우주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특히 생애주기에서 한 세대를 준비하고, 기틀을 마련하는 청년의 삶을 공감한다는 것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청년이 살면서 부딪치며 좌절하는 문제를 ‘젊은 시절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옛말을 빌려 개인의 영역으로만 치부해서도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전국 지자체 90% 이상에서 조례 제정을 한 부분은 환영할 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정말로 청년이라는 한 삶을 상상하고, 그들의 삶의 문제에 개선의 의지가 있느냐는 좀 더 질문을 해야 할 것 같다.
지역에서 청년 문제를 상정하고, 그것에 상상력을 더하고, 혁신을 실행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질문이 어렵다면, 청년 지원 정책은 무수히 많은데, 왜 그러한 것들이 정작 지역 청년의 삶을 크게 개선 시켜주지 못하는 것일까로 바꿔 묻겠다. 도시락 배달을 하는 청년은 어느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기도 하고, 어느 집 계단을 숨을 헐떡거리며 오르고도 있을 것이다. 또한 초인종을 누르기도 하고, 번지를 잘못 찾아 길을 헤매기도 할 것이다. 그 청년의 마음은 고객의 불만이 쏟아지기 전에, 도시락이 식기 전에 배달을 완료해야 한다는 생각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지역사회의 상상력은 그 청년이 배달을 무사히 마치기 위한 외적 목표에만 무게를 실어서는 안 된다. 그것만 물어봐서도 안 된다. 그 청년을 유심히 관찰하고, 그 상황에서 호흡된 여러 상황을 정책으로 다룰 수 있는 준거 틀이 완성돼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지역 청년의 사회문제가 될 것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면, 지역 청년 사회문제는 그 무엇보다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지역청년에 대한 사회적 공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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