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에 코로나 확진자 24명 발생 보다 더 크게 회자된 것이 송지면의 다방문화였다. 다방의 티켓영업은 오래전부터 문제가 됐었다. 그러나 문화가 바뀌고 주민의식이 성숙되면서 티켓 영업은 사라졌고 티켓영업을 주로 하던 다방도 점차 사라졌다. 
이 결과 해남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해남읍에도 다방이 3개뿐이다. 그런데 송지면에는 14개, 이중 12개가 성업 중이다. 소주방과 식당, 단란주점, 노래방 등을 찾는 남성들은 의례 봉티켓을 끊고 다방종업원을 불러들인다. 송지주민자치위원회와 송지면 각 사회단체들이 올 상반기 봉티켓 자정운동을 활발히 펼치지 못한 것도 다방뿐 아니라 봉티켓영업의 덕을 보는 관련 업종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 송지면 사회단체 소속인사들도 봉티켓을 자연스럽게 이용하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이야기다. 봉티켓 문화가 문제의식 없이 일상의 문화로 자리잡은 것이다.
이번 송지발 코로나 확산으로 해남읍에서 만나는 사람이면 송지면의 다방문화를 입에 올린다. 차마 글로 옮길 수 없는 이야기도 화제로 등장한다. 
겨울 김철이면 산정에 위치한 다방의 종사원이 80여명이 넘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 수도 적은지 저녁시간에는 종업원 찾기가 힘들다고 한다. 모두 봉티켓 현장으로 불려나간 것이다.
이번 사태를 겪은 후에도 송지면에 봉티켓 영업이 성업한다면 송지면은 영원한 웃음거리가 된다. 사회단체들도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자정운동을 펼치겠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같은 지역사회에서 구호성 캠페인을 벌일 수 있지만 알고 지내는 처지에 이를 고발하거나 합동 단속에 들어가는데는 한계가 있다. 봉티켓 문화를 즐기는 이들 스스로가 근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송지면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 발생에서 보여준 송지면의 저력 또한 대단했다. 전 주민들이 코로나 검체조사에 협조하고 이동을 자제하는 등 코로나 확산방지에 모두 함께했다. 그러한 저력으로 송지면의 봉티켓 영업 또한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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