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아이도 행복한 해남을 꿈꾸며
랄라공동육아방 통해 실현하고 싶다

청년활동가 노해진씨는 아이들이 행복해 하는 육아공동체를 꿈꾼다. 
청년활동가 노해진씨는 아이들이 행복해 하는 육아공동체를 꿈꾼다. 

 

 본인의 자녀뿐만 아니라 지역의 아이들이 공동체와 더불어 더 단단한 마음을 지닌 아이로 성장하길 바라는 엄마가 있다. 노해진(41)씨, 그녀는 서울 출신이다. 
결혼을 하고 농어업에 종사하는 남편 최지웅(40)씨를 따라 해남에 내려온지도 햇수로 14년이 됐다. 
주변에서 ‘아이디어 뱅크’라는 별명을 붙여 줄 정도로, 그녀는 지역 문화예술 강사들이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우선순위로 만나는 사람이다. 그러한 그녀가 주변 동료들에게 한가지 마을 의제를 내놓았다. 우리 아이뿐만 아니라 지역의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는 것이었다.
올해 5월, 그녀는 가장 친한 동료인 피우다 공방 공은정 대표와 함께 (구)광주은행 사거리 부근에 ‘랄라공동육아방’을 오픈했다. 육아맘들이 모여 육아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며 소통하는 공간이 필요하고, 육아 품앗이를 통해 지치고 힘든 육아를 함께 하며 삶의 즐거움을 찾자는 취지였다. 말하자면 ‘육아’라는 화제 아래, 사람이 만나 공간에 머물고, 그 공간에서 ‘우리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자는 것이었다.
이러한 동네 사랑방 구실을 하는 공간이 전에 없던 것은 아니었다. 그녀의 일터인 자연드림에서도 비슷한 모임을 준비했다. 실제로 지역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그들의 자녀와 할로윈 코스프레를 하는 등 재미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한 그녀가 속한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지역의 모든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서도 속 터놓고 이야기를 나눴다. 사랑받은 지금의 아이가 다음 세대의 아이에게 사랑을 대물림해줄 수 있다고 믿기에, 그녀는 좀 더 제약 없이 자유롭게 마음껏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우리는 완생을 꿈꾸지만, 그 완생은 미생의 시기가 있어야 가능하다. 육아를 하면서, 2~30대 경력단절의 여성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그들에게 삶을 바꿔주며, 지역에서 살고 있는 언니와 함께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 많다. 같이 찾다보면, 그들의 재능이 보이고, 그 재능을 발판으로 우리는 또 꿈을 꿀 수 있다.” 
그녀가 생각하는 랄라공동육아방의 가치이다. 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그 순간이 머리 무겁지, 막상 나와 맑은 공기를 쐬고 사람을 만나면 또 다른 세상과 만날 것이라는 것이 그녀의 오랜 지론이었다. 랄라공동육아방은, 체험 공간이자, 초보 강사들이 자신의 재능을 시험 삼아 뽐낼 수 있는 응원의 장이기도 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원데이 클래스, 이벤트 체험 활동등에 제약이 따른다는 것이다. 지역의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면 여러 단체들과 협력해 청년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마음이 있어, 마을 교과 만들기, 플리마켓 체험 부스 운영, 인형극, 할로윈 축제, 생일 이벤트 등을 기획하고 있다. 또한 랄라공동육아방이라는 공간은 자신들 것만이 아닌 다른 선생님들도 꿈을 펼치는 데 도움이 되고자 대관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어엿한 대표가 된 지역 언니 노해진씨, 그의 꿈을 응원하는 것은 이 지역에 자라나는 아이들의 성장을 함께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성훈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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