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르네상스는 이탈리아의 피렌체에서 꽃을 피웠다. 한마디로 피렌체는 예술가들의 도시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라파엘로 등 유명한 예술가들이 이곳에서 활동했다. 이유는 당시 피렌체의 세력가였던 메디치 가문이 이들을 적극 후원했기 때문이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전남 11개 시군에서 동시 열리고 있다. 해남에서도 행촌미술관과 대흥사, 녹우당에서 해남전이 열리고 있지만 아쉽게도 해남전은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공식메인 전시가 아니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공식행사이자 중심장소는 목포와 진도군이다.
전남도는 처음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를 시작할 때 해남군에도 참여 여부를 묻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그런데 그 공문이 서랍 속으로 들어가면서 해남군은 신청도 해보지 못한채 중심 군에서 제외됐다. 군수공석일 때 일어난 일이다. 남도 수묵은 공재로부터 비롯됐다. 그 뿌리가 진도의 소치로 이어졌고 이후 남농과 의재에 의해 목포와 광주로 확산됐다.
남도수묵의 전성은 해남군민들이 견인했다. 행촌 김제현 박사를 비롯해 숱한 해남 군민들이 수묵작품을 구매하며 수묵 화가들을 지원했고 이러한 지역 분위기 때문에 숱한 수묵작가들이 해남에서 작품활동을 했다. 유럽 르네상스가 피렌체에서 꽃을 피웠다면 남도수묵은 해남에서 꽃을 피웠던 것이다.
또 해남군민들의 수묵작가 지원으로 해남은 한때 수묵작가들의 도시였다. 해남 군민들이 메디치 가문의 역할을 했던 것이다. 현재 해남에서 열리는 수묵전은 공식 메인행사가 아니지만 메인행사를 넘어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해남군민 수묵소장품전도 수묵비엔날레 전시 중 하나의 모델로 평가받았다. 해남군이 노력한다면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공식행사에 해남군도 포함될 수 있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2년 후 다시 열린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남도의 전통인 수묵을 살리자는 차원을 넘어선다. 남도문화의 정체성을 찾는 일이자 남도만의 문화, 우리의 정서를 복원하는 차원이다.
- 기자명 해남우리신문
- 입력 2021.09.1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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