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학교 사학과의 올해 심포지엄(29회) 주제인 <한국의 하이난, 해남의 해양사 탐구> 중의 한 소주제인 <해남의 어촌뉴딜 300사업>에 대한 현장 답사를 지난 8~9일 1박2일로 다녀왔다.
지난 두 번의 답사 이후 세 번째 답사다. 이번 답사는 결과적으로 대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역사를 공부하는 필자에게 어촌 뉴딜 300사업과 관련된 연구는 상상이 안 가는 생소한 분야였다.
왜냐하면 관련 논문도 적었으며, 사료와 연구논문, 책 등을 통해 공부를 해왔지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막막했다. 또 주민 인터뷰를 계획 중이었는데 이도 잘 이뤄지지 않아 막막함은 더 컸다.
그런데 막막함은 기우였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어촌 뉴딜 사업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고 인터뷰에서도 하나하나 상세하게 알려줬다.
때문에 현장 답사를 하고 지역 주민과의 인터뷰를 통해 해남의 어촌 뉴딜 사업에 대한 일종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먼저 해남의 어촌 뉴딜의 사업지는 2019년에 2곳, 2020년에 3곳, 2021년도에 2곳까지 총 7개의 어촌항이었다.
답사는 황산면 성산항에서 사작해 화산면 관동항과 구성항, 현산면 두모항, 송지면 어불항, 북평 남성항을 거쳐 송지 갈산항에서 마무리됐다.
사업의 공통적인 목적은 어촌항의 부족한 SOC의 확립이었다. 이 부분은 방파제, 도로, 양식장 등으로 나타났고, 어민들의 부가수입을 올려주는 다양한 사업이 준비 중에 있었다.
인터뷰할 때 기대와 우려에 대해 주민분들의 생각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먼저 기대 부분은 사업이 진행돼 기존의 불편사항이 개선되고, 새로운 부가수입 창출을 할 수 있다는 점, 어촌에 활력이 돌 수 있다는 점 등이었다.
우려되는 부분은 공사가 진행되다 마무리가 잘 안 될까 걱정하는 경우였다.
약 100억이라는 사업비로 진행되는 사업을 들었을 때, 이 정도 예산이면 많은 것을 할 수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인터뷰를 할 때마다 주민들은 100억으로 진행할 경우 마무리 공사를 할 돈이 부족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외에도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통해 궁금증을 풀어갈 수 있었다. 다른 어촌항도 많이 있음에도 7개의 어촌항이 선정된 것에 대해서도 이유를 엿볼 수 있었다.
인터뷰에 응해준 주민분들을 통해 다양한 의견과 기대, 우려 등을 들으며 어촌뉴딜사업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할 수 있는 답사였다.
어촌에 활력을 불어넣은 사업이 끝났을 때 기존의 어촌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들었다.
이번 심포지엄의 전체 주제는 해남의 ‘해양사’인데, 해남의 ‘어촌뉴딜사업’은 좀 예외적인 주제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주제는 해남의 해양사를 과거에서 현재와 미래로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리라 생각한다.
이제 답사와 인터뷰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 및 증언들을 바탕으로 11월12일 예정돼 있는 심포지엄에 발표할 논문을 본격적으로 준비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