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의 향과 맛을 돋우는 것이 다기다. 차의 성지로 일컬어지는 곳이 해남의 일지암과 대흥사다.
초의문화제는 조선후기 선(禪)과 다(茶)의 세계가 하나라는 다선일여(茶禪一如) 사상을 주창하며 쇠퇴해져 가던 우리 차의 부흥을 이끌었던 초의선사의 다도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1992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우리나라 차 문화가 중흥된 해남에서 열리는 차도구 공모전에 대한 전국 도예가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시유자기 원조인 해남청자 발상지에서의 차도구 공모전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제29회 초의문화제 ‘해남 전국 차도구 공모展’이 해남공룡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17일까지 20일간 이어지는 전시회 행사에는 전통도자 50여점이 전시된다.
차도구 일체의 작품들이 출품되기에 당선작을 관람하기 위한 다인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올해 해남전국차도구 공모전에는 70여점의 다기와 완 등 다도구 작품들이 출품됐다.
서울, 경기, 대구, 대전, 김해, 사천, 밀양,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출품한 우수한 차도구 작품들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올해로 3회째인 차도구 공모전은 시유자기의 원조인 해남청자의 숨결이 살아있는 한반도 최남단 해남에서 해남청자의 우수성과 역사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또 일지암에서 동다송과 다신전을 저술했던 초의선사의 정신을 잇고 차문화에 대한 역사와 문화적 자산을 확대키 위해 마련한 차도구 공모전이다.
이 행사는 사)초의문화제집행위원회가 주최하고 사)해남다인회와 전국차도구 공모전운영위원회 주관, 전라남도와 해남군, 해남차인연합회와 해남다도대학이 후원하고 있다.
이번 공모전은 전통도자 분야인 청자, 백자, 분청을 비롯해 현대적인 기법이 사용된 예술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다양한 작품들이 출품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상 작품인 ‘백자5인다기세트’, ‘담소가 있는 자리’를 비롯해 금상 ‘꽃에 취하다’ 다기풀세트와 은상으로 ‘김해오토찻자리’, ‘분청취꽃문다기세트’ 등 동상 3점, 장려상 5점, 특선 10점 등이다.
모두 50여개 작품이 해남공룡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지난 5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전시되고 있다.
지역적인 한계로 많은 어려움이 있는 공모전이지만 전국 각지에서 높은 관심을 가지고 응모했다.
한 여름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다양한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애쓴 도예가들의 결실을 이곳에서 관람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