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철 웅(전 광주광역시기후대응센터 초대센터장)
정 철 웅(전 광주광역시기후대응센터 초대센터장)

 

 해남군이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를 감히(?) 접수했다. 이는 낭보수준을 넘어서는 대박사건이다. 아마도 고천암 간척지사업 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이리라.
해남 향우로서 센터유치가 너무 반갑고 감격적이다. 그 축하의 뜻을 의례적인 미사여구보다는 우스갯말로 표현해 보고 싶다. 
실례가 염려되는 바, 윤재갑 국회의원과 명현관 군수의 선조 묘소가 명당일 것임(?)이 확실히 증명된듯 싶다. 
그리고 센터유치 TF팀의 박모 팀장의 선조 묘소도 이제 발복하는 형국이란 표현으로 감사와 격려의 뜻을 전해본다.
예산 500억원 이상의 공공사업은 반드시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야 한다. 
따라서 해남군은 이미 본센터 관련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했다고 한다. 센터설립이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음이 눈에 보인다.
필자의 소견인 바 이 대박사건의 센터건립은 쌍끌이 관점에서 시작돼야 할 것이다. 먼저 ‘지속가능한 국가기관’ 설립과 ‘해남발전유발 지역기관’ 설립이라야 한다. 
이러한 쌍끌이 기관사업 설립이어야 한다라는 큰 맥락에서 지면 관계상 간략한 제언을 한다.
첫째, ‘에너지 100% 자립건물’로 시공되길 제안한다. 에너지 100% 자립건물시공은 센터의 명칭은 물론 센터의 목적과 명분에 아주 적합하다. 
이는 시공비가 추가될 것이나 결코 과도한 발상이나 주문은 아닐 것이다.
둘째, 센터시공에 ‘숲의 개념’을 접목시켜야 한다. 숲은 현재 세계적인 화두인 2050탄소중립 실현에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바라건데 ‘센터 속의 숲’이 아니라 ‘숲속의 센터’라는 시공개념을 강력 주문한다.
셋째, 농식품부의 센터 경쟁입찰 요구면적은 3ha(9천평)라 했는데, 해남군은 35ha의 부지를 확보했다 한다. 
이는 센터의 미래를 설계하는 해남군의 지혜이자 센터연계사업 성공의 백미라 할 수 있다. 
기후대응 목적시설 외에 체험·교육시설·실증연구단지 그리고 연계지원시설이 들어선다 한다. 필자는 추가 사안으로 ‘농업 테마관광’ 시설 모색을 제안한다. 
방문객과 관람객들이 자동차의 매연만 뿌리고 지나가는 맹탕 관광이 아니라 이들이 지갑을 열고 갈 수 있는 매력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넷째, 본 센터와 부설 및 지원시설에 근무할 직원들의 정주여건을 예비해야 한다. 주말이나 휴일에 나주혁신도심에서 나타나는 적막감을 교훈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섯째, 센터가 국가기관이지만 일단 해남에 설치되는바, 설립과정 시 각종 공사에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준비해야 한다.
기후변화가 예측한 것보다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불과 20여년 전의 ‘기후변화’라는 생뚱한 용어가 ‘기후위기’와 ‘기후재앙’이란 용어로 변화됐다. 
최근엔 ‘기후폭망’과 ‘기후멸망’으로 거의 고유명사화 수준이 되고 있다. 
우리 해남의 농업기후센터가 기후폭망을 저지시키는 그러니까 ‘기후대응’의 농식품 첨병기관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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