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성 민(건국대 교수. 국민총행복전환포럼 부이사장)
김 성 민(건국대 교수. 국민총행복전환포럼 부이사장)

 

 코로나19가 벌써 2년 돼 가도록 극성입니다. 모두가 인내하며 곧 종식될 것이라고 믿었는데, 아직도 인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여러 학자들이 지적하듯 지금의 상황은 인간의 자연생태계 파괴에 대한 코로나의 보복이라는 말이 타당해 보입니다. 
마치 X-Ray로 상처투성이가 된 지구를 사실대로 찍어낸 사진과도 같습니다. 
이것은 그동안 인류가 경제성장 제일주의로 치달아 온 당연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자연생태계의 파괴는 우리나라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해방과 한국전쟁 후 우리나라는 보릿고개를 넘어야 했던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였습니다만, 오늘날엔 한국 경제규모가 세계 10위권에 진입했고 1인당 개인 소득은 3만3,000달러의 선진국으로 도약했습니다. 
이러한 눈부신 발전은 오로지 ‘성장주의’라는 이념이 만들어 낸 성과입니다. 
하지만 세계가 놀라는 성장만큼 한국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비례하는 것은 아닙니다. 
UN이 2012년부터 발행하고 있는 ‘세계행복보고서’나 OECD가 2011년부터 매년 발표하는 ‘더 나은 삶의 지수’를 보더라도 한국경제가 보여준 물질적 성장과 실제 한국인들이 느끼는 행복지수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습니다. 
이제야말로 양적 성장 위주의 패러다임에서 질적인 인간 행복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 중차대한 기로에 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시 말하면 그 해법을 국내총생산(GDP)의 성장에서 국민총행복(Gross National Happiness, GNH)으로 전환함으로써 찾아야 합니다. 
국민총행복이란 물질적 조건은 물론이고 교육, 환경, 건강, 문화, 공동체, 여가, 심리적 웰빙, 거버넌스 등의 요소들이 균형있게 발전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제 성장과 개발로 신음하는 자연을 회복하고, 훼손되고 상처 입은 인간성을 치유하는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상생하는 행복한 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 시작은 성장가도에서 희생되고 주변화됐던 농어민과 농림어업, 농촌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되돌아보고 살려내는 것입니다.
다급한 심정으로 뜻있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나섰습니다. 지난 10월8일, 프레스센터에서 ‘국민총행복과 농산어촌 개벽 대행진’의 출범이 있었습니다. 
소빈 박진도 충남대 명예교수(전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와 도올 김용옥 선생이 주축이 돼 ‘국민총행복과 농산어촌 개벽대행진 추진위원회’를 구성, 전국 8도를 순회합니다.
농어민, 농어업, 농어촌의 문제를 알리고 전국 각 지역 민초들의 지혜와 열망을 결집해서 국민의 행복과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울림입니다.
추진위원회는 국민총행복을 위한 농산어촌 개벽의 ‘3강 5략(三綱五略)’를 제안합니다. 
3강이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농촌!’, ‘먹을거리 위기에 대응하는 농촌!’, ‘지역위기에 대응하는 농촌!’이고, 구체적 해법인 5략이란 ‘농어촌 주민의 행복권 보장’, ‘공익적 직접지불 확대’, ‘먹을거리 기본법 제정’, ‘농어촌 주민수당 지급’, ‘농어촌 주민자치 실현’입니다.
이 역사적 대장정의 시작이 ‘해남’입니다! 
‘농어촌이 살아야 나라가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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