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이들 특히 MZ세대로 불리는 20~30대는 신문은 말할 것도 없고 책도 읽지 않는다. 그러면서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은 모르는 것이나 궁금한 것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검색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고 큰소리친다.
그러나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지금은 뉴스는 TV나 유튜브가 빠르다. 반면에 신문은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관광 등 우리의 일상을 담고 있기 때문에 읽어야 하고 살펴야 세상의 흐름을 알 수 있다.
특히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지방신문은 지방지로서의 역할이 있어 전국 각처의 출향 향우들이 해남우리신문이 아니면 어디서 무슨 수로 고향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인가. 더구나 코로나 팬데믹 방역 때문에 거리두기와 비대면으로 왕래마저 끊고 살아야 하는 불안하고 답답한 현실 앞에서 신문 읽기는 필수다.
물론 휴대폰을 손에 들고 살지만 한계가 있음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또 검색도 절반은 알아야 한다.
학창 시절 컨닝도 정답을 알고 있는데, 갑자기 기억이 안 나거나 헷갈릴 때 가능했듯이 검색 역시 전혀 모르면 불가능하다.
그래서 나는 검색보다는 사색이라고 말하고 싶다. 더구나 코로나 팬데믹에 갇혀 사는 요즘 TV 시청도 좋고 방역과 건강을 위해 산행도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신문을 읽고 멀리했던 책을 가까이하는 일을 코로나 팬데믹의 쓸모라고 한다면 과장일까.
인생은 읽고 쓰고 생각할 때 풍요로워진다. 노안이라 독서가 예전처럼 편치는 않지만 지난 주에도 나는『조선시대 생원진사 연구』를 흥미와 재미를 만끽하며 읽었다. 정신문화연구원 최진옥 박사 학위 논문으로 조선시대 초급 관리의 등용문이 되었던 생원진사 합격자 명부 ‘사마방목’을 분석한 책이다.
‘사마방목’에 표기된 조선시대 우리나라 성씨는 150개며 본관 수는 492개가 있다. 또 가장 많은 김씨의 본관은 176, 이씨는 187, 박씨는 83개라고 나와 있다.
윤씨는 32개, 민씨도 7개의 본관이 있다. 합격자의 연령별 분포는 걷기 시작하는 3세에서부터 95세의 노인도 있다.
성씨별 합격자 수는 이씨 8,815명, 김씨 5,340명, 박씨 2,320명, 정씨 1,872명, 윤씨 1,642명, 최씨 1,354명 순이다.
합격자는 1등 5명, 2등 25명, 3등 75명으로 제한돼 있으나 지켜지지 않았으며, 누계 합격자 수는 생원 19,675명, 진사 20,974명으로 전부 40,649명이다.
이외 역사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과거제도와 관련해 흥미와 재미있는 통계 자료가 많아 코로나 팬데믹과 맞서는 킬링타임용으로 좋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