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온도를 낮추기 위한 탄소중립 정책이 실행되면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할지 아직은 체감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의 일상생활이 커다란 변화를 맞을 것이란 사실엔 이견이 없다.
해남군의회 임시회에서 이정확 의원은 탄소중립 정책에 맞춰 도로정책과 교통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금도 해남군의 도로정책은 사람이 아닌 차량위주로 설계된다. 골목길을 확장하는 것도 차량 중심에서 나온 결과다. 차량중심으로 설계된 해남의 인도는 결코 걷고 싶은 길이 아니다. 
해남군의 차량대수는 인구수를 넘어섰다. 곧 7만대를 기록할 것이다. 주차장을 아무리 늘려도 늘어나는 차량을 감당할 수 없다. 이러한 추세라면 평생 주차난을 안고 살아야 한다. 
또 해남군은 주차장을 확보하기 위해 토지구매에 열심이다. 그러나 주차난 해결은 요원하고 해남읍 땅값만 올리는 역할을 한다는 비판도 크다. 
이는 교통대책의 근본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파리를 비롯한 오스트리아 등 유럽의 많은 국가들의 도심은 차량통행이 제한된다. 
물론 해남읍을 차량없는 도심으로 만들기란 사실상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차량이 아닌 걷기 편한 도심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은 지속돼야 한다. 탄소중립 정책에 있어 자전거와 걷는 길의 중요성도 대두될 것이다. 
도로를 개설하거나 보수할 때 해남읍 인도를 한번 걸어볼 것을 권한다. 과연 걷기 편한 길인지,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해남군은 구 도심에 대한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재생에 있어 중심은 걷기 편한 길, 자전거도 달릴 수 있는 길이다. 
도로정책에 있어 탄소중립 정책이 적용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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