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주(해남군 안전도시과장)
이대주(해남군 안전도시과장)

 

 ‘보행자 우선도로 구역’은 교통약자를 보호하고, 보행자를 우선으로 하는 두가지 원칙을 가지고 한정된 도로 공간에서 보행자와 차량이 함께 교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도로 구간입니다.
현재는 보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은 좁은 폭의 도로와 보행자 위주가 아닌 차량 위주의 도로가 많습니다. 
한정된 도로 공간에서 보행자와 차량이 뒤섞여 아슬아슬하게 횡단합니다.
불법주차 및 노상적치물, 부적절한 가로시설물까지 혼재해 안전하고 연속적인 보행확보가 어려우며, 더구나 간선도로와 동일한 노면 표시로 인해 자동차를 위한 도로로 인식되는 상황입니다. 
그 결과 보행자 교통사고의 과반수가 보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은 곳에서 발생하고 있어 보행안전에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이에 해남군은 교통약자를 비롯해 보행자의 보행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의 보행환경개선사업에 공모했고, 국비 10억원을 확보했습니다.
여기에 군비 11억원을 더해 총사업비 21억원으로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주민협의체 구성 등 주민여론 수렴을 통해 해남읍 구교리, 성내리, 수성리 일원으로 사업구간을 정하고 가로(북부순환로) 약 830m와 세로(서림길) 약 300m, 면적 약 0.25㎢로 학생 통학로 중심인 어린이 보호구역 시설개선과 고령자의 안전한 이용과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과속단속 및 방범 카메라 등 안전시설을 확보합니다. 
또 차량속도 저감 대책으로 고원식 교차로와 과속방지시설을 설치하고 노면을 색으로 구분할 수 있도록 도로를 재포장할 계획으로 실시설계 중에 있습니다.
시설개선도 중요하지만, 보행자 우선도로 구역에 대한 우리 군민의 인식도 매우 중요합니다. 교통약자를 비롯한 보행자를 우선으로 하는 도로이기에 기존의 차량중심의 도로이용 형태를 개선하는 데에 계획의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보행자 우선도로 구역이긴 하나, 도로 위의 강자인 차량과 함께 교행하기 때문에 과속방지시설 등 인위적인 시설을 설치해 운전자가 주변을 살피면서 자연스럽게 서행 운전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차량 운전자의 운전 행태와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보행자 우선 도로가 제 기능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도로 가로수는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하는데 다양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그늘을 제공하고 기후를 조절하며 방풍과 소음을 완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가로수의 녹지가 제공하는 적절한 그늘은 연속적인 보행환경에도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보행자의 이동과 머무름이 있는 횡단보도나 버스정류장과 같은 대기 공간에도 수목 등을 통한 그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선진국의 많은 도시에서도 사람 중심의 보행환경을 조성하고자 소규모의 예산을 활용해 보행친화적인 가로시설물 조성, 조명시설 개선 등 가로 시설물을 활용해 분위기를 바꾸는 사례가 있습니다. 
우리군도 한정된 도로 공간을 더욱 쾌적하고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보행자를 위한 공간마련은 우선시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로는 다양한 이들이 함께 사용하는 일상의 공공공간입니다. 
우리 모두 양보운전하고 안전하게 보행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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