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수확·보리파종 중단, 화물 멈추면 절임배추도 우려

 

 요소수 파동으로 벼 수확기와 보리 파종기인 농촌이 멈출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절임배추 유통도 막힐 것이란 걱정도 크다. 
요소수를 취급하는 해남 각 농협 주유소는 물량이 이미 동났다. 농민들의 요소수 구매요청이 매일 쇄도하지만 방안은 없는 상태다. 
해남농협 장승영 조합장은 요소수 때문에 농사를 멈출 수는 없지 않느냐며 주변의 친분을 총 동원해 약간의 물량으로 급한 불을 껐지만 이도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장철을 맞은 화원농협도 요소수 대란 불똥이 튀었다. 화원농협은 김장 성수기 때는 하루 7대까지 운송트럭이 수도권을 향한다. 
서정원 조합장은 주변 인맥을 샅샅히 뒤진 결과 며칠 사용할 요소수는 겨우 구했지만 당장 김장 성수기 때와 절임배추 시즌이 문제라고 말했다. 
농민들의 요소수 구매요청에 현재 농협의 최대과제도 요소수 확보이다. 조합장들마다 개인적 인맥을 총동원해 확보전쟁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공급이 막힌 요소수를 찾기란 잔디밭에서 바늘찾기만큼이나 어려운 상황이다. 
현산농협 양윤식 전무는 당장 보리파종이 문제라며 요소수 대란이 농사 차질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요소수는 최근 구매한 트랙터와 콤바인에 주로 사용되는데 이들 기종이 멈추면 보리파종과 벼 수확에 차질이 빚어진다. 
농번기에 바쁜 농민들도 요소수 확보에 목을 매고 있다. 
삼산면의 최모씨는 농민들도 요소수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고 요소수 대란으로 농사에 차질이 생길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농촌에서 사용하는 75마력 이상 대형 트랙터와 콤바인 등은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법적으로 의무장착돼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해남군에 등록된 요소수 사용 트랙터는 2,019대, 콤바인은 500대이다. 화물차·버스 등 디젤엔진차량도 요소수 구하기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해남군에 등록된 사업용 디젤엔진차량은 1만2,234대. 이중 60% 이상이 요소수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요소수 대란이 지속될 경우 절임배추도 타격받게 된다. 농사를 비롯해 운송, 공사 등이 모두 멈출 수 있는 대란을 맞을 수 있는 것이다. 
요소수 파동은 우리나라 물량의 97%가 중국에서 들어오는데, 중국이 지난달부터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의 수출을 제한하면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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