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아지트 ‘모닥모닥’
청년들 문화갈증 여기서

해남청년들이 북평면 남창마을에 방치된 빈집을 무상임대해 청년아지트 ‘모닥모닥’을 만들어 오픈했다. 
해남청년들이 북평면 남창마을에 방치된 빈집을 무상임대해 청년아지트 ‘모닥모닥’을 만들어 오픈했다. 

 

 해남청년들이 마을에 방치된 빈집을 청년 아지트로 만들었다.  
조아름(30), 박대광(23)씨는 빈집에 생기를 더해보자며 나이, 직업 등 서로 다른 청년들과 의기투합해  ‘모닥모닥’을 결성했다. 
결성과 동시에 청년들의 도전이 시작됐다. 북평면 남창에 빈집을 무상임대 받아 지난 5월부터 수리에 들어갔다. 건물 철거, 미장, 지붕 교체, 전기, 굴삭기 등 주말이면 노동에 투입됐다. 
차가 들어오지 못하는 골목 끝집이라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만 3개월이 넘게 걸렸다. 
예산은 해남군이 지원한 청년커뮤니티 활성화지원사업비 500만원, 이 돈으로 청년아지트를 만들어야 했다. 
무모한 도전에 대해 조아름씨는 “마을마다 늘어가는 빈집과 청년이 만난다면 재밌는 일이 생길 것이라 상상했다. 무언가 재미난 일이 벌어지는 공간이 될 것이란 생각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모닥모닥은 지난 7개월 동안 창고 두 칸을 하나의 공간으로 확장해 청년아지트를 만들었다. 1982년에 지어진 창고건물이 새로운 목적성을 띠고 재탄생한 것이다. 
8평 남짓의 창고는 벽돌과 멀바우 원목으로 바테이블을 놓아 차,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멋진 공간으로 탄생했다.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소품은 제주도, 동남아를 연상시킨다. 
지난 11월27일 청년아지트 모닥모닥 오픈하우스가 열렸다. 그동안 만들어온 공간을 청년들에게 선보이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해남 각지에서 모인 청년 등 50여명이 참여했다. 다양한 청년 단체들이 참여해 모닥모닥 메이킹 사진전과 플리마켓 등을 열어 볼거리도 제공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오은별(30)씨는 “해남으로 귀촌을 고민하고 있는데 해남에 이렇게 다양한 청년들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 청년들이 모여 삶을 나누는 시간이 참 좋았다”며 “해남에서의 삶을 재밌게 그려나갈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모닥모닥은 청년아지트 공간에서 다양한 문화기획을 해나갈 예정이다. 청년의 마음을 만져주는 라이프쉐어, 골목마을학교 등 청년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지역과 마을에 활력을 더할 전망이다.
지역 청년들이 평소에 해보지 못한 기획활동을 통해 그동안 갈증을 느꼈던 네트워킹, 청년끼리 결합함으로 지역에서의 삶에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도시청년들과 네트워킹 경험을 함으로써 사고의 폭을 넓히고, 도시청년들에게도 자연스럽게 귀농귀촌, 디지털노마드, 시골살이를 제안한다. 
또 모닥모닥은 내년에 참여를 희망하는 청년들과 함께 본집에 주거공간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조아름씨는 “마을로, 면으로 돌아가는 청년들이 늘었으면 좋겠다.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들이 새로운 주거형태를 접하고, 마을로 들어가 살며, 또 함께 모여 마을을 이루는 다양한 그림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모닥모닥이 떨어져 있는 청년들을 이어주는 자연스러운 역할을 한다. 청년들이 함께 어울리며 해남에서 지속 가능한 삶을 꿈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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