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추당 짚풀공예, 마을공터에 꽃집 조성

마산면 추당마을 어르신들이 짚풀공예로 마을꽃집 조성에 나섰다. 
마산면 추당마을 어르신들이 짚풀공예로 마을꽃집 조성에 나섰다. 

 

 마산면 추당마을회관 옆 공터는 나이 든 사내들의 놀이터이다. 놀이는 짚풀공예, 
박동석(77)씨가 용마람을 엮기 시작하자 박규현 이장은 옆에서 마람(이엉)을 엮는다. 또 다른 이는 새끼꼬기 기계를 돌린다. 
올해 마을공동체 활동 지원사업을 시작한 추당마을은 아직은 씨앗단계이지만 마을에 활기가 돌고 있다.
추당마을은 올해 화분을 이용한 마을길 가꾸기를 완료했고, 짚풀공예 프로그램은 추수를 마치고 본격 시작됐다. 이날은 각파이프를 이용해 가로 5미터 세로 2미터 가량의 2단 꽃집 2개를 만들었다. 지붕은 이엉으로 올리고, 용마람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여기에 내년 봄부터 가을까지 꽃 화분을 전시하기로 했다. 꽃이 없는 겨울에는 짚풀공예 작품들을 전시해놓을 계획이다. 
짚풀공예를 해보자는 이장의 말에 박동석씨를 비롯해 활동 가능한 10여명의 어르신들이 흔쾌히 동의했다. 함께 모여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신도 났다. 겨울 내내 마을회관에 모여앉아 새끼도 꼬고, 멍석, 소쿠리, 꼴망태, 바구니 등으로 추억을 살려볼 생각이다.  
짚을 손에 쥔 이들은 저마다 40여년 전으로 돌아가 생글생글이다. 그 시절에는 회피하고 싶었던 ‘일’이 이제는 추억이 된 것이다. 
농촌 어느 곳이나 마을길이 모두 포장이 돼버려 꽃을 심을 공간조차 없다. 추당마을 또한 꽃을 심을 땅이 없어 꽃집을 만들기로 했다. 마을회관 공터에서 마을을 찾는 이들을 제일 먼저 반길 꽃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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