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샵, 예술가 레지던스 꿈
현산 분토리 마을활동가 김지연씨

현산면 분토마을에 귀촌한 김지연씨는 ‘뽐뽐파리'라는 공간을 만들어 빈티지샵, 예술가 레지던스를 열 꿈을 꾸고 있다.   
현산면 분토마을에 귀촌한 김지연씨는 ‘뽐뽐파리'라는 공간을 만들어 빈티지샵, 예술가 레지던스를 열 꿈을 꾸고 있다.   

 

 해남에 지난 7월 귀촌한 김지연씨는 현산면 분토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동네 어르신들과 와인을 나눠 마시며 고스톱도 치고, 집집마다 김장 품앗이도 한다. 시골살이가 새롭고 재밌다는 김씨는 어르신들도 인정한 행복한 에너지의 소유자다. 
어르신들은 ‘참말로 낫낫하네’라며 김씨의 활달한 성격을 칭찬하고 마을 울력에 그를 빼놓지 않는다.  
줄곧 도시, 해외 생활을 오래 해 시골살이는 처음이다. 그는 마을 어르신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삶이 재미있다며 자신을 마을활동가, 로컬크리에이터라고 소개한다.
패션디자인을 전공하고 20대에 프랑스로 넘어가 럭셔리 브랜드마케팅을 공부한 김씨는 15년 동안 파리에 살았다. 코로나 여파로 한국에 왔고, 우연히 해남과 연을 맺게 됐다.
김씨가 바라보는 해남은 남다르다. 해남에서 익숙한 프랑스의 풍경을 때때로 찾을 수 있었는데, 그 재미가 있단다. 작은 프랑스, 해남의 쁘띠 프랑스를 분토마을에서 찾았다. 
김지연씨는 “동네 아짐과 이야기하는 것도 재밌고 김장, 양파 수확 등 재미난 일이 가득하다”며 “해남의 풍경은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다. 한국에 이렇게 좋은 것이 많은데 어떻게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한국 브랜드를 해외에 소개하는 마케팅일을 해왔다. 새로운 것을 해보고 도전하는 일을 좋아하는 그는 해남의 작은 마을을 많은 사람이 머물다가는 곳으로 만들고자 한다.
‘뽐뽐파리’라는 이름을 붙인 그의 공간이 첫 시작이다. 
작은 시골집을 그녀의 감성으로 꾸몄다. 그녀의 손끝에서 감각적인 공간배치, 남다른 전시 구성이 돋보인다. 호박 한 덩이, 솔가지 하나도 그에겐 예술적인 오브제가 된다. 
마을에 재밌는 거리를 만들어 소개하고, 또 프랑스에서 체화된 감각을 가미한다. 
김씨는 시골집을 여행자에게 숙소로 공유하며, 창고를 고쳐서 빈티지샵을 열 계획이다. 작지만 감성적인 공간, 그의 작은 프랑스를 이곳에 만들어 해외 빈티지 소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또 마을에 예술가들이 머물며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레지던스도 추후에 열 계획이다. 마을사람들과 예술, 음악, 문학 등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김씨는 마을교육, 아이들에게도 관심이 많다. 마을학교 동아리를 통해 아이들에게 많은 경험을 쌓게 해주고 싶다. 
김씨는 내년부터 현산남초 아이들과 함께하는 마을학교 동아리를 운영한다. 작은 환경보호가라는 뜻의 ‘레 쁘띠 에콜로지스트’ 동아리다. 매달 아이들과 전통절기, 이벤트를 기획하며 환경, 마을을 돌아보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갈 예정이다.
김지연씨는 “해남에 온지 5개월이 됐는데 외국에서 친구를 사귀는 것처럼 어르신들을 인간 대 인간으로 진솔하게 대하니 늘 반겨주시고 도와주신다”며 “마을 어르신들과 와인을 나눠 마시며 역사, 노래를 듣는 시간이 늘 새롭고 재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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