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간 해남서 전지훈련
퇴임 앞둔 김원협 감독

14년째 해남에서 전지훈련을 통해 김포시청 육상팀을 최강의 팀으로 성장시킨 김원협 감독은 이번 해남에서의 동계훈련을 마지막으로 은퇴한다. 
14년째 해남에서 전지훈련을 통해 김포시청 육상팀을 최강의 팀으로 성장시킨 김원협 감독은 이번 해남에서의 동계훈련을 마지막으로 은퇴한다. 

 김포시청 육상팀 김원협(72) 감독은 올해도 어김없이 해남에서 한해를 마감하고 또 새해를 맞는다. 
그러길 14년, 짧게는 50일, 길게는 100일. 그가 제주도, 태백, 부산, 통영 등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동계전지훈련 장소를 제쳐놓고 해남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 
완벽하다시피 구비된 훈련장소. 부족한 부분을 일러주면 어김없이 보완해주는 행정시스템, 해남에서 훈련을 하고 나면 선수들의 실력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김원협 감독은 김포시청 육상팀을 맡은 다음 해부터 해남을 찾기 시작했다. 
당시 해남군청 육상팀 감독이었던 김남식 후배가 한 번 만 와달라는 요청 아닌 협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오게 된 인연이었다. 
그런데 해남은 너무도 먼 거리다. 비행기로 가는 제주도에 비해 3배나 더 긴 시간이 필요한 길, 누가 오고 싶겠는가. 그것도 땅끝 오지를. 
또 그에겐 하위권인 김포시청 육상팀을 최상위팀으로 성장시키라는 미션도 주어진 상태였다. 
후배의 부탁에 잠깐 훈련하고 가겠다는 생각에 도착한 해남, 그런데 웬걸, 시설이 최고 수준이었다. 감독으로서 다양한 훈련을 구상할 수 있는 장소를 만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행운이었다. 
이후 김포시청 육상팀은 실업육상 최고의 팀으로, 또 국가대표 선수들도 배출되기 시작했다. 최고의 감독에 최고의 훈련장소를 만난 결과이다.  
첫해 후배의 협박에 의해 해남과 인연을 맺었지만 다음해부턴 훈련장소 최우선순위는 무조건 해남이 됐다. 
선수들도 훈련장소로 해남을 가장 선호했다.
훈련은 모두 우슬체육공원 내에서 이뤄진다. 그 안에 웨이트트레이닝 시설 등 모든 것이 완비돼 있기 때문이다. 
또 선수들과 해남을 찾은 14년 동안 김남식 후배는 선수들의 먹거리 등 소소한 심부름을 책임졌다.
김원협 감독과 함께 14년째 해남을 찾는 오세라 주장도 해남은 육상선수들에겐 천국과도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올 때마다 업그레드 된 시설을 보면서 해남군과 체육회의 노력이 피부로 느껴지고 선수들이 몸을 녹일 수 있도록 실내온도를 맞춰놓는 등 작은 곳에서부터의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 녹아있다고 덧붙였다.   
김원협 감독은 이번 동계전지훈련을 끝으로 15년간 이끌었던 김포시청 육상팀을 떠난다. 
김원협 감독은 “15년 간의 감독생활 중 14년의 겨울을 해남에서 보냈고 또 마지막 겨울을 해남에서 보내게 됐다”며 “지금의 김포시청 육상팀의 성장과정은 해남과 함께한 여정이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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