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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에서 만나는 샤워장과 화장실 그리고 음수대, 해수욕철인 여름 한 달을 사용하기 위해 해수욕장 중심에 조성하는 것은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시설물들은 피서철이 지나면 흉물처럼 덩그렇게 중앙에 남아 주변 경관마저 해치게 된다.
우리나라 유명 해수욕장에 가면 이러한 시설물들이 중앙에 건립돼 있는 예는 드물다. 대부분 한 귀퉁이 또는 입구나 상가가 밀집돼 있는 곳에 지어져 있다.
따라서 피서철이 끝나도 해수욕장이 정돈돼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이러한 시설물들이 어지럽게 늘어서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구미 해수욕장의 경우 화장실이 4개, 샤워장 3개, 음수대가 5개나 된다. 한 달 사용하기 위해 지어진 건물치고 너무 많은데다 그것도 모래사장 안에 지어져 있어 경관 뿐아니라 낭비라는 느낌이 든다.
이미 지어진 건물이라 어쩔 수 없다지만 새롭게 조성할 해수욕장의 경우 이런 시설물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샤워장들은 해체가 가능한 것으로 해 피서철이 끝나면 철거하고 화장실과 음수대도 되도록 한 귀퉁이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또한 샤워장과 화장실은 한 곳에 배치해 이용하는데 편리함을 도모하고 개수도 무작정 많은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80만명이 찾는 부산 해운대보다 사구미 해수욕장의 편의시설이 오히려 많다는 느낌이 든다. 피서객들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좋지만 너무 과한 것도 문제이다.
또한 피서철이 끝나면 이러한 시설물에 대한 관리도 문제로 대두된다.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듯이 피서철이 아닌 때에 해수욕장 화장실을 가보면 너무도 지저분하다. 음수대도 관리가 안 돼 주변이 어지럽다. 샤워장은 자물쇠로 문이 꽁꽁 닫혀 있다.
시골로 내려올수록 관광객들에 대한 서비스가 너무 과한 측면이 있다. 적당한 선이 좋다고 보기에 해수욕장에 들어설 각종 시설물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해남우리신문
wonmok76@hanmail.net
